사람들이 다 거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도 이상의 의미가 있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높은 쪽으로든 낮은 쪽으로든 사람들을 깜작 놀래킬만한 내용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6월 CPI통계 자체가 낮게 나오기 어렵다는 걸 다들 알고 있습니다. 예상치만 봐도 5월 통계를 훌쩍 뛰어넘고 있지요. 당연합니다. 각종 원자재나 물가를 결정하는 요소들이 하나같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나와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이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물가통계치가 아니라 그 데이터로 인해 연준의 행동이 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시장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계치가 낮게 나와도 연준이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안하고 인상속도를 늦출 이유는 없습니다. 애초에 연준이 생각하는 건 인플레이션 통계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꺽어놓는데 있습니다. 5월달의 깜작 물가상승률로 인해 연준이 거기에 맞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취하지 않으면 시장의 심리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시장 또한 연준의 그런 태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회의록이 이미 공개되었으니까요.
통계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겨서 깜작 놀랄만한 수준으로 나온다 해도 달라지는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크게 내려와있습니다. 유가만 생각보다 적은 하락이 나왔지만 이 또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 추세와 동떨어져있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6월 CPI가 “고점”이라 인식하지 “계속 올라가는 추세”로 인식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이런 원자재가격 하락추세가 어떤 계기로든 다시 상승반전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건 전혀 새로운 변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이지 오늘 발표될 6월 cpi통계치를 시장이 보고 나서 파생될 변화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시장은 이제부터 “인플레이션”에서 눈을 돌려 “침체”라는 이슈로 완전히 빠져들게 될거라 봅니다. 물론, 이런 논리전개가 너무 빠르고 비약이 심하다는 비판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제부터 원자재가격의 이런 하락추세가 계속되는 한 앞으로는 CPI통계치가 더이상 시장에 관심을 끌게 되는 일은 없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제 생각대로 시장이 흘러가게 된다면 시장은 이번 CPI 발표 이후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강달러 추세가 완화되거나 다시 약달러로 전환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어찌 되었든 미약하게나마 연준이 이제부턴 물가 뿐 아니라 침체 가능성에도 신경을 안쓰기가 어렵게 되는 분위기 변화가 발생한다면 본격적으로 미국의 부채문제가 불거지게 될테니 말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절대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그건 다름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변화, 거기에 더해 중국쪽에서 대만과의 갈등에 불을 지피려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 등 정치적인 갈등의 완화가 선행되어야 할겁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물결이 잦아드는만큼 전쟁과 정정불안의 물결이 전면에 대두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신경을 쓰고 지켜봐야 하는 올 한해가 될수도 있다는 건 각오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달러화 약세가 너무 빨리 진행되면 또다시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엄습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잊으면 안되겠지요.
이렇게 따져보니 당장 오늘 하루는 별로 걱정이 안되지만, 앞으로는 걱정해야 할 것이 여전히 남아있는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