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거래

https://www.kcmi.re.kr/common/downloadw.php?fid=23767&fgu=002001&fty=004003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레버리지나 인버스 펀드들이 많지만, 2배 레버리지라고 해서 반드시 지수상승의 2배 수익률을 내주는 것이 아니고, 인버스도 지수하락에 비례해서 수익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위의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간한 논문과 같이 리밸런싱 거래 때문입니다.

리밸런싱 거래는 단어 자체는 비슷해도 투자전략의 한 종류인 “리밸런싱 전략”과 전혀 관계가 없는 용어입니다. 인버스나 레버리지 ETF를 운용할 때 마이너스나 2배, 3배 등 설정된 상품의 배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보유중인 기초자산의 움직임보다 훨씬 더 많은 거래를 일으켜야 합니다(기초지수 추종배율). 

예를 들어서 기초지수가 원래 100이었다가 1%의 상승이나 하락이 발생할 때 이론적으로 기초지수 추종을 위해 필요한 거래량을 계산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출처 : 자본시장 연구원

인버스나 2배 레버리지상품은 기초지수 변동폭의 2배의 거래규모가, 곱버스(2배 인버스)나 3배 레버리지상품은 무려 6배의 거래규모가 필요합니다.

기초지수의 움직임은 1%에 불과하지만 배수를 추종하기 위해 일으켜야 하는 거래에는 이에 비례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날마다 수익률 배수를 맞추기 위해 리밸런싱 거래를 일으키면서 들어가는 거래비용을 ETF가입자들이 내야하다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실제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실제 ETF의 수익률 결과치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글의 맨 처음에 링크된 논문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2020년 발간한 것인데, 해당 논문에서 이러한 리밸런싱거래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실증한 데이터가 나와서 주목할만 합니다.

코스피200 지수에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게 2010년 2월인데, 이후 2020년 5월15일까지 코스피200지수는 22% 상승한데 반해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의 상승율은 고작 0.2%에 불과합니다. 원래 개념대로라면 기초지수 성과의 2배인 43%가 나와야 하는데 꼴랑 0.2%상승이라면 충격적인거죠. 원자재 선물ETF처럼 보관비용이나 롤오버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단순한 지수추종ETF인데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온 겁니다.

마찬가지로 코스피200 인버스ETF도 2009년 9월 첫 출시된 이후 2020년 연말까지 코스피200지수는 15% 상승했으므로 이론대로라면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15%가 나와야겠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31%입니다. 일반적인 인버스도 이럴진데, 곱버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출처 :  https://www.kcmi.re.kr/common/downloadw.php?fid=23767&fgu=002001&fty=004003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다양한 배수의 코스피200 ETF들이 해당 기간동안 이런 리밸런싱 거래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을 했을 경우엔 기초지수만을 고려한 이론적인 수익률에 거의 일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장기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리밸런싱 거래로 인한 비용때문인 겁니다.

이러한 결과가 실제 투자세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리밸런싱거래를 매일 하는 것에서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으로만 줄여도 레버리지나 인버스ETF의 장기수익률은 크게 개선되어서 기초자산을 제대로 추종할 수 있을거라는 점입니다. 해당 논문도 이런 점을 들어서 리밸런싱 거래의 주기를 좀 더 길게 설정하는 것이 어떤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저 또한 상당히 관심이 가는 주제입니다.

둘째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이런 리밸런싱거래 자체로 인해 지수의 움직임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겁니다.

https://www.kcmi.re.kr/report/report_view?report_no=1209

증시가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급등락을 거듭했던 2020년 3월과 4월에는 불과 두 달 만에 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운용자산규모가 약 50% 성장하였으며, 특히 코스피가 8.4% 폭락했던 3월 19일에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P 시장의 일일거래금액이 12.2조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모두 당일의 리밸런싱 거래는 지수 등락율의 두 배에 육박했을테니 정말 엄청난 거래액수였을겁니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의 상장기업 거래대금 합계(11.6조원, 8.6조원)에 준할 정도로 많은 리밸런싱 거래가 이뤄졌을거라 봅니다.

변동성이 이렇게 커지며 급등락이 거듭되는 날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리밸런싱거래가 지수 자체를 움직이는,,,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거지요. 지수에 연동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로 추종하는 ETF들은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일시적인 리밸런싱 거래폭증으로 인해 지수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은 훨씬 더 자주 일어나게 될겁니다.

이런 위험성은 비단 코스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 또한 4배 레버리지나 3배 인버스 ETF가 굉장히 유명하고 많은 거래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지수추종 ETF거래들 때문에 변동성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지적 또한 내오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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