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은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제 포지션은 달러계좌는 현금 100%, 원화계좌는 동원 가능한 자금의 5분의1만 개별주식으로 담아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목과 현재의 제 포지션 사이에 괴리가 상당합니다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크게 일어날 거 같은 걱정 때문에 장기적으로 몸을 사리는 중이기에 맞출 확률도 크지 않은 다음달 전망에 모든 자금을 다 넣을 생각은 없어서 좀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요.

왜 많은 이들이 베어마켓랠리가 끝나고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예상하는 미국주식이 계속 올라갈거라 예상하느냐면, 전반적인 물가가 하락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내 수요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고, 에너지나 식량같은 일차산품 또한 전반적으로 보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그게 곧바로 주식상승의 재료가 되지는 않겠죠. 그정도 물가하락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그만 올릴 리도 없고, 어떤 사람들은 그게 바로 경기침체로 가는 강력한 신호라며 숏배팅의 근거로 제시할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반론를을 조금만 돌려서 생각해보면, “당분간”은 그런 비관적인 반론들이 컨센서스로 자리잡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할수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물가가 얼마가 떨어지더라도, 연준이 올해가 다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늦출 이유는 없습니다. 그 전에 워낙 “일시적”이라는 단어로 망신을 당해놓은게 있기 때문에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쎄게 나가야 하니까요. 이걸 뒤집어 생각하면 “당분간”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거라는 기대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당분간은 시장이 연준에 대해 아예 기대가 없으니 9월달에 75bp 인상같은 초강경모드만 아니면 놀라서 주식을 팔아제끼는 분위기가 안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연준인사들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살벌하게 입을 놀리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도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그만큼 시장이 연준 인사들의 혓바닥에 점점 내성이 생기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FOMC 회의록에서도 공식적으로 이 부분을 언급했고, 그에 따라 연일 연준인사들이 무시무시한 발언을 거듭하는데도 시장이 이정도밖에 안빠진 것은 역설적이지만 좋은 신호일 수 있는거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조짐을 뚜렷이 확인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물가가 떨어지는 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보다는 기준금리인상의 완화에 대한 희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거지요. 그렇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면 퍼질수록 주가가 올라갈 확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미국에서 리밸런싱 펀드, 즉 채권과 주식을 특정비율로 맞춰놓고 기계적으로 해당비율로 리밸런싱을 하는 펀드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하지요. 지금까지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채권가격이 박살이 나니까, 비율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면써 쏟아진 물량이 주가하락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리인상속도가 더 느려지고 약해질거 같다는 컨센은 주가수급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거지요.

이 모든 논리전개를 관통하는 핵심은 다름아닌 시간, 즉 진짜 무시무시한 현실을 눈앞에 직면해야 하는 그 시간이 아직 멀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게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은 기회에 내 모든 포지션을 다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반대로 이렇게 상승할 수 있는 심리적인 지지대가 남아있는 시간대에 섯불리 숏포지션에 내 돈을 노출하는것도 망설여지는 거지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숏쟁이인 마이클 버리도 자신의 숏포지션을 다 청산하고 현금 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일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어쨋던, 지금은 어느쪽으로든 좀 더 확실하게 쏠림이 일어난 곳을 확인한 후 그 반대편에 섰을때 진짜 기회가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관망하는 중입니다.

​마찬가지로 코스피와 코스닥도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원달러환율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투자자가 꾸준히 저가매수를 하며 생각보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섯불리 롱포지션이든 숏포지션이든 지수에 배팅하는 건 위험이 큰 도박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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