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연장

요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로 감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침체 전망에 연준 피봇을 기대하며 주가가 오르다 연준인사들의 매파성 발언이 연이으며 다시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에서 어디까지 생각이 이어지는지 연습을 해봅니다.

  1. 빅테크 기업들이 해고를 한다고? 경기침체가 오겠군.
  2.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게 해고를 하기 시작했다는데 고용지표는 여전히 좋다? 빅테크가 안좋은만큼 고용을 늘리고 사정이 괜찮은 곳이 있다는 뜻이니 다우지수나 구경제 산업 중 업황 좋은 곳을 찾아보자
  3. 경기침체 신호가 이렇게 다가오고 있는데 연준이 저렇게 매파성 발언을 반복하고 있네? 저거 다 뻥카인가?
  4. 연준은 뭘 두려워기에 매파적인 발언을 계속 하는걸까? 연준의 책무는 금융안정과 물가관리
  • 금융안정의 불안, 즉 시스템리스크 문제? 그게 문제라면 금리를 올리면 안되고 매파성 발언을 할 이유가 없음
  • 물가관리의 불안? 지금까지 이렇게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경기침체를 조장하고 있는데 물가관리가 불안할까?
    => 지금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어떤 현상이 물가관리를 어렵게 하거나 금융안정을 무너지게 만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연준의 강성발언의 배경인 건 아닐까.

결국 연준 인사들이 요즘 매파적인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주식시장이 올라가는 걸 두려워해서라기 보다는 각각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두가지 변수, 즉 미국채발 시스템리스크와 달러약세가 자연스런 경기연착륙으로 인한 물가안정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해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식으로 달러강세가 계속 심해지다가는 지난 번 영국에서처럼 이번엔 미국채 투매로 시스템리스크가 터지면 전세계경제 이전에 미국 경제가 먼저 박살이 나면서 미국의 패권이 몰락할 수도 있을겁니다. 반면, 갑자기 달러약세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게 된다면 이번엔 달러가치 하락으로 인해 경기침체에도 불과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을 덮쳐오게 될지도 모르는 거지요.

그래서 연준 입장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의 물가가 정상화되고 경기가 연착륙 하기 전까지는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강세를 가거나 약세를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온 힘을 다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이나 실업자 증가, 부동산 거품붕괴, 원자재 가격 하락 등과 같이 물가 하락요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경기침체나 물가하락에 배팅하면 안되는 이유는 물가가 그렇게 하락하더라도 연준이 생각보다 완화적으로 태도를 변화하기보다, 달러화 가치가 너무 급하게 변동하지 않도록 속도조절을 시도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연준의 노력이 통하면 설령 경기침체나 물가하락이 오더라도 주식시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큰 반등이나 하락이 없을 것이고, 연준의 노력이 자칫 삐끗해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튀거나 반대로 통제불가능한 시스템위기가 발생하면 2,008년 위기가 우스울 정도의 난관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제부터 우리가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하는 건 물가나 금리, 실업통계 같은게 아니라 달러인덱스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는가 여부가 되야 하지 않겠는가 합니다.

요즘 돌아다니는 유투브 영상들을 보고 나름으로 정리하고 고민해본 결과 저는 이정도까지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 다시 이런 제 생각들을 보니 어설프고 일차원적인 수준이라 부끄럽네요. 어쨋던, 이렇게 생각을 계속 이어가고 살을 붙혀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정답을 얻기는 어려워도 나 자신만의 생각을 깍아나가는 건 이뤄낼 수 있을겁니다. 그런 결과물 이전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과정 자체의 즐거움도 만만치 않기에 시도해봄직한 작업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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