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진행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져나가기 시작하면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월3일 owing mortgage solution 파산신청(메릴린치 증권화 사업에 모기지대출 공급업체)
2월8일 HSBC 모기지투자 손실 대비 106억달러 대손충당금 발표
3월7일 밴 버냉키, 서브프라임 대출문제는 진정될 것이라 발표
4월 new century financial 파산(서브프라임 대출 전문업체 중 최대규모 업체)
5월 스위스 UBS은행 모기지관련 헤지펀드사업 청산
6월 22일 베어스턴스가 MBS로 손실을 본 두 펀드사업에 구제금융 지원(32억달러)
7월 29일 독일 소규모 대출업체 IKB 구제금융
8월 8일 독일 지방은행 작센LB 구제금융
8월 9일 BNP파리바 그룹이 관련 펀드 3개에 대해 자본 동결 발표, 뱅크런 시작
8월 9일 정오 유럽내 은행간 차입비용 폭등 –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1550억유로)
9월 13일 영국정부는 BBC를 통해 예금보장 문제를 언급하며 위기를 공식 언급
9월 14일 노던록(영국 최대 모기지업체) 파산, 은행간 대부시장 거래중단,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거래 중단, 전형적인 뱅크런 발생

2008년
3월 16일 베어스턴스 해체 및 JP모건체이스에 피인수
9월 14일 리먼브라더스 파산
9월 16일 AIG 구제금융

일견 복잡해보이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1. 위기의 시작은 약한 곳, 규모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온다.
  2. 위기가 시작된 곳이 위기의 숨겨진 본질이자 실상일 수 있다. (모기지상품을 공격적으로 유통하고 거품을 키웠던 곳은 미국이 아닌 유럽, 그래서 결국 유럽에서 먼저 터졌고, 미국이 문제를 수습한 후에 유럽의 재정위기로 이어짐)
  3. 정부나 중앙은행은 작은 곳에서 터져나온 위기를 “작은 규모”라며 무시하기 쉬운데, 불이 번져온 다음에는 그런 무관심이 신뢰의 붕괴로 귀결되며 일을 크게 만든다.
  4. 일정 기간까지는 일이 커지지 않고 수면 아래로 잠복하는 잠복기, 너무 서서히 진행하기에 무신경해지는 둔감기가 존재한다.

    당시의 위기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금의 상황에 대입하면 가장 위험하게 볼 수 있는 위기의 시작점은 코인판일 것이고, 그 다음 불안한 지점은 국채시장과 부동산시장일 것입니다.

코인이 터진다면 거래소의 모럴해저드, 국채건은 이미 영국과 일본에서 한번 터졌고, 부동산시장이라면 중국이나 우리나라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겁니다. 어떤 형태의 위기든, 한두달만에 일이 후다닥 진행되는게 아닙니다. 1년 이상의 시간을 거치면서 점점 가속도를 내며 아무도 막을수 없는 위력을 내기 때문에 항상 귀를 열고 주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본격적인 파국이 닥치기 전에 피하거나 대처할 수 있다고 봅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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