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의 비극

콩코드는 왜 망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나온 영상인데, 실제로 콩코드가 폭발사고의 여파로 퇴역한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더군요.

영상에서는 콩초드가 취역한 초기에 “석유파동”이 와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기획의도부터 잘못된 출발을 한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초음속여객기를 최초로 개발하려는 국가끼리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갖은 무리수를 쓰다 보니 정작 “왜 초음파여객기가 필요한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고민하는 과정은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당시에도 초음속 여객기가 애초에 수많은 승객을 싣고 초음속으로 운행해야 하는 그 자체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자잘한(?) 문제는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라는 타이틀을 통해 자국의 기술수준을 과시하겠다는 정치적 동기 앞에 무력화된거죠.

그렇게 잘못된 동기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손실과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그동안 투자했던 기회비용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책임자들이 책임지기 싫어서) 손절하지를 못한 것, 그래서 온갖 무리수를 남발해가며 프로젝트를 30년 가까이 연명시킨 것이 콩코드의 진짜 비극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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