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투자할 때일까?

2020년 절망적이었던 코로나 시국에서 세상이 끝날거 같아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발언과 함께 스트롱 바이를 외쳤던 윤지호 대표가 오늘 삼프로tv에서 2023년은 상고하고의 시기일 것이다 외칩니다. 지금 기업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 상황이야 말로 향후 1-2년을 바라볼 때 바닥이자 최적의 투자시기라 판단하며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지혜를 생각해 볼때라는 그의 논조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의 이런 의견을 무조건 추종해서 저평가 국면이 분명해보인는 업종들에 우리 재산을 몰빵하는게 과연 현명한 결정인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지호 대표가 강하게 권하고 있는 섹터는 첫째로 실적이 바닥을 찍고 있음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주가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 반도체 섹터, 둘째로 시장이 외면하고 있지만, 이미 작년부터 실적이 양호한 상태인 조선과 자동차 섹터입니다. 역발상 투자의 전형적인 로직에 충실한 그의 조언은 제가 보기에도 현명한 통찰이며 성공할 확률도 매우 높아보입니다.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9684

하지만, 실적이 과거치 대비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곧바로 더이상 떨어질 게 없는 바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기록적인 실적악화를 기록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정말로 바닥을 찍은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죠. 여기서 얼마든지 실적이 더 나빠질 개연성은 존재한다는 겁니다.

https://www.shippingnews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51219

마찬가지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한 조선업 섹터도 그러한 개선 추세가 올해 내내 계속될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인용한 기사를 보면, 우리가 어떤 변수들을 고민해야 하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212300129

자동차도 전망이 좋아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대체로 국내, 유럽 쪽 수요는 올해 소폭이나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들이 많고, 미국은 IRA적용에 대한 유예가 어떤 식으로 결론나게 될 지 불명확합니다. 유예가 되지 않으면 우리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수츨에 타격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섹터별로 하나하나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 수출기업이 성장은 커녕 위기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사실은 전체 무역수지 현황만 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 여기에 더해 1월달의 무역적자가 줄어들기는 커녕 역대 최대폭이라는 점은 지금이 과연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수습국면”이 맞는지 의문을품게 만듭니다.

윤지호 대표가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는 하워드 막스의 진자 추 비유를 이번 영상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하워드 막스가 진자운동의 비유로 설명하는 주가의 움직임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지금이 저평가 국면인지, 아니면 고평가 국면인지 딱 거기까지이지, 진정 바닥을 찍고 이제부터 올라갈 것인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향하는 초입부분인지를 구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상승이나 하락의 속도가 빠르고 가파른 경우,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낙관과 비관의 분위기가 어느 한 쪽으로 쏠려있지 않고 의견이 나뉘어 있는 “긴가민가”한 국면이라면 당분간 상승이나 하락의 추세가 계속 이어질 확률이 더 클 수 있는거지요.

결국,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를 알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모든 집중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모든 여유자금을 다 쏟아부었다 앞으로 더 이어질 지 모르는 경기침체 내지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하락과 손실확대를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경기가 더 안좋아질거라고 섯부르게 확신한 나머지 인버스나 현금보유에 몰빵하다 혹시라도 강세장이 찾아왔을 때 번민과 FOMO에 휩쓸려 잘못된 대응을 하게 되는 일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겁니다. 결국 자잘한 손해나 기회비용을 치루는 건 용인하되 최종적인 국면에서 내가 견딜수 없는 결과는 절대 용인하지 말아야 하는 게 지상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어느 한 쪽에 올인하지 않는 신중함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윤지호 대표는 그러한 신중함에 대한 강조를 영상에서 다른 용어를 써서 강조하는데, 그 단어가 다름아닌 “큰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전투에 연연해서 극단적으로 치우친 포지션을 설정하면 안되는 국면에서 큰 전투에서의 승리를 바라보며 실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전략에 대한 개념(영상 7분59초부터 나옵니다)은 투자하는 내내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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