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 메모(2)

폭락하기 직전에 폭락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지만 아무도 폭락시점을 예측하지 못한다. 게다가 시장에서 빠져나와 폭락을 피한다고 해도, 다음 반등장 전에 다시 시장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1994년 7월 1일 주식에 10만달러를 투자하고 5년동안 묻어두었다면, 10만달러는 34만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어도, 10만달러는 겨우 15만달러가 되었다. 시장에 계속 눌러앉았다면 두 배가 넘는 보상을 받았다는 뜻이다.

크게 성공한 투자자가 전에 말했듯이, “약세론이 항상 지성적으로 들린다”. 아침 신문을 읽을 때마다, 그리고 저녁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리는 주식을 내던질 그럴듯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주식이 고평가되었다”가 몇 년 동안 약세론자들이 내세운 슬로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1989년 다우지수가 2,600이었을 때도 주식이 너무 비싸보였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1992년 다우지수가 3,000을 넘어설 때도 주식이 터무니없어 보였다. 다우지수 4,000 대에서도 반대론자들의 합창이 이어졌다.

내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시장이 절대 고평가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시장이 고병가되었다고 걱정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굳이 피터린치의 책을 빌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겹게 들어봤을 이야기지만, 막상 들어도 실천은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누가 봐도 폭락이 올거 같은 상황에서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틴다,,, 직접 실천해보려면 어렵습니다.

이럴 땐 투자대가의 조언이 틀렸다는 근거를 찾아볼 게 아니라 “그걸 왜 실천하기 어려운가” 하는 나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방향입니다.:

  1. 폭락장이 오기 전 강세장에 너무 흥분해서 감당하기 어려운 양의 주식을 들고 있었다.
  2. 내가 시장의 폭락과 폭등을 미리 알거나 기가막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3.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지성적으로 들리는 것에 끌리는” 본능을 거스르기 어렵다.
  4.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편향 중 하나인 “현상유지편향”에 의해 손실에 더 고통을 받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본능을 제어하기 어렵다

너무 똑똑한 사람은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정말 똑똑해서 투자에 실패를 하는게 아니라 통상 지적인 능력이 평균 이상인 사람들이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착각에 빠지기가 더 쉽기 때문에 투자에서 실패하는 확률이 많은겁니다. 특히나 어떤 인간도 장기간 해낼 수 없는 것을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편견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시장을 예측”하려는 만용을 저지르다 투자에 실표하는 걸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나는 멍청하다”라는 식으로 자학을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시도를 반복하지 않을만큼만 자신을 제어하고 겸손해지면 되는겁니다. 폭락이 언제 얼마만큼 자주 찾아올 지 모르나, 내가 충분히 싼 가격에 주식을 샀고, 얼마든지 대응할 여력(충분한 현금비중)이 있다면 굳이 시장을 예측하려는 만용을 부리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현명한 선택이라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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