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버전스(divergence) – “내일의 금맥” 발췌

주요 금융회사들은 CDO를 비롯한 자산유동화증권과 CLO 등에 거액의 투자를 해놓고 있었는데, 그러한 증권에 담보가 된 기초자산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은 것이었다. 연준은 2007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연준은 같은 해 가을에 두 채례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이어 2008년 1월에 두 차례, 그리고 3월에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써 불과 7개월 만에 연방기금 금리는 5.25%에서 2.25%로 낮아졌다.

그러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민간분문은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 연준은 신용의 증가세를 되살리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연준은 거듭 기준금리를 인상한 반면에 민간부문은 대출기준을 완화했던 2004-2006년과는 정반대 현상이었다.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연준과 재무부가 한편이 되어 민간부문과 일종의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은 지게 된다.


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 서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기 전에 쓰여진 내용으로,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이전에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은 대출기준을 강화하며 돈줄을 조이던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소라면 함께 동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참여자들이나 각종 지표들이 이상하게 서로 다른 길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격현상을 디버전스(divergence)라고 합니다. 시장지표들 중에서 유명한 이격으로는 장단기금리 역전을 들 수 있겠죠. 이러한 이격현상은 시장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이자,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현상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두루 공부하면서 시장을 지켜보는 게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상현상, 디버전스와 같은 신호들을 포착하고 투자기회를 잡아내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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