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OPEC plus의 감산소식으로 유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드디어 WTI유가선물이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사실, 이러한 감산합의가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어제의 감산합의가 나오기 전에도 실제 생산량은 이전의 합의했던 생산량에 훨씬 못 미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후사정에도 불구하고 감산합의 자체의 무게감 때문에 유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가상승에도 미국채 시장금리는 상당폭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10년물 미국채금리가 3.4%까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ISM제조업 지표들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장기물 시장금리뿐 아니라 2년물금리까지 4.1%에서 3.9%대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유가와 미국채가 이렇게 제각각 움직이고 있지만, 두 자산시장의 움직임을 관통하는 하나의 생각을 굳이 찾아보자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이상 유지될 수 없을거라는 컨센서스일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춘다 치고 그 다음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중 어느쪽이 더 기승을 부리게 될것인가 하는 부분은 아직 답이 나온 상태가 아닙니다.
일본과 엔화시장의 불안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의 양상, 금융권의 추가부실 우려 등 곳곳에 암초가 숨어있는 상황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또다시 불거져나온다면 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을겁니다.
그런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달러인덱스는 미국채 금리의 하락에 반응해서 떨어져서 어느덧 100선 근처까지 와있네요. 향휴 달러화가치의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들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