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메모(7)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 (1) 내 집이 있는가?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3)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주식이 좋은 투자가 될지 나쁜 투자가 될지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읽는 기사보다 위 세 질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더 좌우된다.

놀라운 사건이 많이 벌어지지 않는 한, 주가는 10-20년 뒤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2-3년 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려 한다면,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판단하는 편이 낫다. 우량주도 하락하여 3년이나 5년 동안 바닥을 길 수 있으므로, 만일 주식시장이 미끄러진다면 당신의 아들은 야간학교에 다녀야 한다.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질의 목록을 열거하면,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를 무시하는 능력 등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1년 동안 평균 50% 오르내린다. 지금 50달러에 거래되는 주식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60달러까지 오르거나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그 해의 고점이 저점보다 50% 높다는 말이다. 당신이 참지 못하고 50달러에 주식을 매수하고, 60달러에 추가로 매수한 뒤, 절망에 빠져 40달러에 모두 팔아버리는 유형의 투자자라면, 투자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당신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역발상 투자자라고 상상한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쪽으로 갈 때 자신은 저쪽으로 가서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지만, 역발상 투자라는 아이디어가 큰 인기를 끌어 널리 인정받은 뒤에야 자신의 역발상 투자가 성공할 수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는 인기종목에 대해서 반대방향으로 거래하는 투자자가 아니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시장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목, 특히 월스트리트가 하품하는 종목을 매수한다.


주식을 매수하려면 적어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한두해 정도 있다 써야 하는 자금이 아니라 10년 20년 정도는 다른데 쓰지 않고 묵혀둘 자금이어야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테슬라도 그랬고 바이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가들이 주식을 사서 돈을 버는 건 위대한 주식을 환상적인 저가에 사서였기도 하지만, 10년 넘는 기간 꾸준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합니다.

그런 대가들의 주식매수를 제 매매에 빗대어보니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네요. 대가들처럼 10년 들고 갈 주식을 고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적어도 보유기간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원칙을 가지고 매수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다짐해봅니다.

피터 린치가 2-3년 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한 것에 곱씹어보면서 지금까지 제가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며 잘난체 한 것을 반성합니다. 재무제표를 단순히 열심히 본다고 되는게 아니라 확률적으로 100%에 가깝게 틀림없이 상승할 주식이라는 확신을 재무제표에서 찾아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무제표를 읽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발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흥분과 짜릿함에 취해 역발상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았는데, “가짜 역발상”투자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피터 린치는 책에서 주식 투자자가 되기 위한 자질로 많은 것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그 중에 겸손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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