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메모(8)

분명히 말하는데, 주식시장을 예측해야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만일 예측해야 한다면, 나는 한 푼도 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자가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래퍼곡선(Laffer curve, 세금수입과 세율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과 달의 기울기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고철가격, 재고, 철도 운송량 등을 조사하는 에드 하이먼 같은 경제학자는 예외다. 실용적 경제학자들은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다.

네 번째 단계에서도 사람들이 내 주위를 둘러싼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이 내게 매수하라고 종목을 가르쳐준다. 치과 의사조차 서너 가지 최신 정보를 갖고 있으며, 며칠 뒤 그가 추천한 종목을 신문에서 찾아보니 모두 상승했다. 이웃들이 내게 종목을 가르쳐주고, 내가 이들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고 후회한다면, 이것은 시장이 정점에 도달해서 곧 추락한다는 확실한 신호다.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한 가지만 당신에게 이해시키더라도, 이 책은 제값을 다한 셈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워런 버핏의 말을 믿어라. “내가 아는 한, 주식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보 같은 제안을 하고 있는지 참고삼아 살펴보는 장소에 불과하다.”

내게 필요한 유일한 매수 신호는 내가 좋아하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이런 회사를 찾을 때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다고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피터 린치의 이런 주장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의심되기도 하고, 막상 실천해보려 하면 종목선택의 단계가 너무 어려워 실천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종목선택을 잘 해보기 위해 재무제표 공부도 해보고 제법 성의있게 써놓은 종목리서치나 경제유투브를 보기도 합니다만 딱 떠오르는 종목이 쉽게 발굴되지 않습니다.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투자한 종목을 10년 가까이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던지, 그 사이에 항상 나오는 단기등락을 무시한다던지, 2020년 판데믹 때같은 엄청난 매크로이슈로 인한 거대한 공포감을 버티거나 그러한 매크로이슈가 눈앞에 다가오는 걸 예감하면서도 불안감에 맞서는 일들,,,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고생고생해가며 주가가 좀 오르는가 싶다가 곧바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확인하게 되거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아차릴 새도 없이 갑자기 거래정지를 당하는 일을 겪고 난 후에야 종목발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피터 린치의 주장을 수긍하고 실천해볼 엄두를 내는게 보통사람의 당연한 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매크로 상황을 보면 올해에서 내년 사이에 매크로환경이 지금보다 많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그것 때문에 주식비중을 늘리지 않고 조심하고 있느라 종목발굴에 대해서도 많이 게을러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조만간 주식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수도 있을겁니다. 정작 그 때 내가 어떤 종목을 들고 있어야 할지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었다면 스스로에게 굉장히 창피하고 한심함을 느끼게 될지도,,,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관찰하면서 종목선정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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