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듣게 된 유투브 영상인데 내용이 좋아서 다시 복습도 해볼 겸 간단히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SVB사태 이후 7,8,9주차 정리
- 뱅크런 사태는 금융위기와 본질적으로 다르고 금융시스템의 도미노현상을 없을 것
- 이미 정부와 연준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뿌리고 있다(예금자 보호, Discount Window, BTFP 등)
- 연준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뿌리는 현 상황에 부담을 느낌,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제압하고 싶을 것
- 뱅크런 사태가 고금리 기조 하에 취약한 섹터부터 터지는 스타트를 끊은 건 맞다. 다음 타자는 아마도 상업용 부동산?
- 명심할 4가지 – 인내심이 미덕이다. 반드시 미국 비중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 등등
그런데,, 이런 내용을 많은 사람들이 다 똑같이 들었는데 어떤 사람은 미국 비중을 담으라는 말에 나스닥을 사고, 어떤 이는 인내심이 미덕이라는 말에 “도대체 언제까지 예금을 들고 있으란거야?”라고 물으며, 어떤 이는 상업용 부동산이 위험하다고 하니 인버스를 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정답일까?

중요한 것은 투자철학이다. 투자철학이란 시장의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을 뜻한다. 투자철학에서 출발해서 다양한 투자전략이 파생된다. 철학이 없으면 좋은 정보에 고개만 끄덕이다 결국 뭘 사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기회를 날린다.
글로벌 매크로를 보며 투자하는 이들에게 충고 한마디, 글로벌 매크로를 보는 목적은 경제지표를 예측하는 것에 있는것이 아니다. 인플레가 올지 안올지 같은 경제지표의 향방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연준같은 최고의 전문가집단도 정확도가 높지 못하다. 개인 투자자는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행위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매크로 트레이더에게 있어서 단일 상품이나 지표가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해서 베팅하는 것은 가장 질이 낮은 트레이드다.
예를 들어 SVB사태 이후 다른 모든 자산군들이 비교적 일관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나스닥-다우 상승, 골드-비트코인 상승, 달러인덱스 하락) 유독 gold/silver ratio는 SVB사태 이후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괴리(divergence)가 발견되면 일단 트레이딩 대상의 잠재후보에 올라가고 관찰과 연구를 시작한다. 이상한 괴리가 보인다고 해서 덜컥 사는게 아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어떤 종목이 폭락하거나 폭등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움직임에는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런 설명 가능한 원인이 있다면 해당 종목으로 매매를 하면 안될 것이다. 다만, 해당 이벤트가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건드리지 않는 일시적인 경우에 한했을 때 투자기회가 존재하는것이다.
다른 예로 현재 달러인덱스는 유동성이 풀리며 계속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은 오히려 원화약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괴리도 투자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환율이 옳은 환율일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분석과 확인을 해봐야 한다. 배당으로 인한 수급요인이나 수출감소같은 영향이 얼마나 될지를 고려해도 원달러환율이 달러인덱스와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확인한다면 그 때 가서 투자를 고민해도 늦지 않을것이다.
열심히 좋은 책을 읽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공부해나간다면 2-3년 정도면 성숙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남은 여생을 생각한다면 2-3년의 시간은 매우 좋은 가성비이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공부할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패시브 투자, 적립식 지수추종투자를 권했지만, 지금은 입장을 바꿨다. 적립식 패시브투자(지수추종 ETF투자)를 몇년간 장기적으로 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쉬워보일지 모르나 사실 엄청난 인내와 절제, 용기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막상 실천해보려 하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닫게 될 것이다. 개인투자자들 중에 적립식 패시브투자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인내와 절제, 그리고 용기가 있다면 그냥 액티브투자를 해도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점에서 사는 것이 좋은 투자가 아니다. 상존하는 리스크 대비해서 잠재수익이 높은 투자가 좋은 투자다.
현시점에서 다우나 S&P500, 나스닥 등이 바닥이라 판단해서 지수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 투자일까? 현재의 지수가 계속 올라간다 하더라도 현재 시장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에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 투자하지 않고 계속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결정일 것이다. 반대로 설령 여기서 크게 지수가 올라가버린 상황이라도 주요 리스크들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했다면 늦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주가가 바닥이 아니라도 그 위에서라도 리스크대비 잠재수익을 극대화 할수 있는 지점을 저울질 해서 진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재(2023년 4월4일)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는 두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공적연금 리스크인데 이 부분을 언론이 잘 다루고 있지 않는것 같다. 미국의 각 주에서 헤지펀드, 사모펀드에 공적연금을 많이 맡겼는데 시한폭탄 같는 상황이고 스캔들, 정치권의 부패문제도 연루되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뒷 부분에 사고실험 내용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영상을 직접 시청해보는 게 이해가 더 빠를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은 내용이었고, 이렇게 두세번 보며 복기를 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생산적인 영상이었습니다. 월가 아재라는 유투버가 있다는 말은 간혹 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내용을 들려주는 분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앞으로도 영상들 올라오면 중요하게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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