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VB사태 이후 연준이 돈을 풀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3월 중순부터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을 통해서 은행들에게 엄청난 돈을 풀었기 때문에 이것이 양적완화냐 아니냐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양적완화는 아니어도 이와 유사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니 “유사양적완화”라고는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죠. 이제는 이것이 양적완화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결론이 난것 같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2023년 3월까지 미국 M2유동성 통계입니다.

2022년 중순부터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다시 줄어들고 있는 M2유동성 감소추세가 3월달에도 별다른 영향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BTFP는 양적완화와 같은 기능을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연준의 대차대조표에서 자산항목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유동성의 증가로 이어지는게 아니라는 거지요.

기간을 좀 더 짧게 해서 보면 3월달에 줄어든 M2유동성이 이전보다 더 가파르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BTFP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이렇게 유동성이 더 가파르게 감소하기 어렵습니다. 이걸 본다면 더이상 BTFP를 양적완화 비스무리한 조치로 이해하면 안된다는 걸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것입니다.
어쨋던, 이렇게 미국에 M2 유동성은 점점 감소폭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연준의 긴축정책은 차질없이 진행중이며 SVB사태로 연준이 다시 유동성을 엄청나게 풀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도질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M2유동성이 줄어드는 속도가 가속되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연준의 여러 조치들이 유동성을 크게 늘려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까지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확인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잘못된 시장의 쏠림이나 컨센이 급격하게 정상화 되면서 생기는 역동성에서 기회를 찾는것도 가능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