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간의 다우지수 이야기

100년 전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불과 81포인트였고, 최근에 2만5천포인트라는 건 많은 걸 시사해주는 데이터일겁니다.

이런 데이터를 인용해서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을 역설한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워렌 버핏일겁니다. 여기저기 신문기사나 책, 팟캐스트 어디에서든 워렌 버핏이 100년 전에 비해 250배 넘게 성장한 현재의 다우존스 지수를 근거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역설하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워렌 버핏이라는 전설적인 투자자의 말 한마디라는 게 무게가 있는거겠죠.

하지만, 그가 했다는 말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많은 언론이나 미디어가 그가 했던 말이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잘못된 메시지를 퍼트리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장 버핏을 들먹이며 “100년 후 다우지수 100만 돌파” 라는 기사제목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워렌 버핏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주장입니다. 지난 20세기 동안 다우지수가 250배가 상승했다고 해서, 그게 앞으로 100년 동안에도 똑같이 250배 상승한다는 소리의 근거가 될 수는 없는겁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지난 한세기 동안의 다우존스지수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엄청난 변동성을 가지고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90년 이후의 변동성이 무척 가파릅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기간을 100년 단위로 끊어놓고, 이 다음 100년 동안에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될거라고 단정하는 것만큼 우스운 이야기도 없겠죠. 지금 현재 2만5천포인트를 넘어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해당 그래프에서 엄청나게 올랐다 떨어지는 변곡점의 한 가운데에 놓여진 상태일수도 얼마든지 생각해봐야 하는 겁니다. 사실은, 오히려 그렇게 보는게 훨씬 더 합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는겁니다.

지난 100년의 기간과 앞으로 이어질 100년을 합쳐 200년 동안을 봤을 때 81포인트에서 얼마까지 오르는게 상식적으로 상정가능한 범위가 될지를 생각해 봅시다. 250배*250배를 해서 6만2천5백배를 성장한다고 말하는게 정상적인 걸까요? 아니면 1990년 이후 다우존스 성장율이 너무 가파르므로, 그런 예외적인 기울기를 당연한 추세라고 설정하면 안된다고 말하는게 더 정상적인 걸까요?

워렌 버핏의 정확한 워딩은 과거 100년의 사례를 볼 때 장기적인 전망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사람은 언제나 이겼다, 그러니 여전히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이정도까지입니다. 100년 뒤에 다우존스가 백만을 갈지 십만을 갈지, 아니면 딱 그 때 즈음에 공황이 터져서 다시 2만이나 5천이 갈지는 모르는 겁니다.

미국 인덱스 추종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관심이 잘못된 건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거고,,, 특히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버핏이 앞으로 다우존스 백만까지 간다고 말 했으니 믿어도 돼” 라고 생각해서 그러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그게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 다우존스 인덱스 펀드라는 것이 버핏이 그의 부인에게 추천할정도로 굉장히 좋은 펀드인건 맞지만, 이것도 찾는 사람이 몰리면 수익율은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인덱스펀드로 수익을 내도 달러화 가치의 하락분만큼 수익은 떨어질 수도 있는 거지요. 너무 인덱스 펀드를 맹신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항상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진다는 태도로 생각을 많이 해서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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