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세계일주 요트대회가 열렸습니다. 애초에 요트로 세계일주를 했던 사례가 그때까지 없었기 때문에 우승은 물론 완주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 될 수 있었으며,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수많은 이들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항해사이자 작가였던 베르나르 무아테시에는 지인들의 권유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언론이 자신을 비롯한 참가자들을 이용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결승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자진해서 코스를 …
좋은 삶이란 – from 돈의 방정식
좋은 삶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결과물이다. 불필요한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피할 수 있는 병을 예방하고, 불건전한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이 값비싼 생활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며 후회할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모건 하우절의 책 “돈의 방정식”에도 강조하고 있듯이, 돈을 쓰는 방법에는 정해진 공식이나 원칙이 없습니다. 돈을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만 그런게 …
Lectio brevior potior
https://youtu.be/U4fIHVu3XmQ?si=GywZo_D-c-0RkfGj 제목의 라틴어는 “the shorter reading is stronger”라는 뜻으로, 고대 문헌의 필사자들이 텍스트를 옮겨 적을 때 내용을 삭제하기보다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거나 모호한 부분을 명확하게 하려고 첨삭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가설을 말하는 문장입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판본이 존재할 경우, 더 짧은 문장이 원본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실제로 구약성경의 여러 판본들 중 어떤 …
간 탄성초음파의 민감도 문제
최근 경험한 임상사례입니다. 52세 남자환자로 알콜 의존증으로 꾸준히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계속 간수치 상승 및 만성 간염 진단을 받은 상태로, 최근 늑골골절로 내원하셔서 간초음파를 시행하셨습니다. 간초음파 B-mode 영상에서 거친 에코음영과 간 하연 둔화(inferior hepatic angle blunting)를 보여 전형적인 만성 간질환을 시사하고 있지만, 탄성초음파 상 탄성계수는 평균 4.3 kPa로 정상범주였으며, UGAP 정량분석에선 평균 0.58 …
너희 듣는 자들에게 이르노니
누가복음 6장27-38절 27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29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30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31 남에게 대접을 …
분주한 삶에서 잊으면 안되는 것
풍진 속에서 분주히 사는 사람은 마음이 용렬해지고 뜻이 박절해져서 백 년을 황망하게 한순간처럼 보낸다. 산수 속에서 여유롭게 사는 사람은 잡념이 사그라들고 욕심이 사라져 하루를 살아도 소년 때처럼 참되다. 솔직히 말해서 시골에 산다고 정말로 하루를 살아도 소년 때처럼 참되게 사는 건 아닙니다. 제 직장이 시골이고, 거기에 다니는 환자분들이나 가족들 모습을 보면 택도 없는 이야기죠. 중요한 건 …
우리가 소비하는 이유 – from “돈의 방정식”
그렇다면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인가? 스미스는 이렇게 썼다. “남들의 눈에 띄고, 관심을 끌고, 주목받고, 사람들의 공감과 호의와 인정을 얻어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이익이다.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편안함이나 쾌락이 아니라 허영심이다.” 우리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편안함이나 편리함보다 그 물건에 따라오는 타인의 관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미묘한 부분에 …
물각부물(物各付物)
마음이 한 가지 일에 달라붙으면 기러기 털조차 태산처럼 무겁게 만든다. 오로지 사물은 그 사물에 맡겨야 홀가분하며 만족스럽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양보한 일도 그저 술 석잔에 불과하고 탕임금과 무왕이 폭군을 죽이고 나라를 세운 일도 정녕 바둑 한판에 불과하다. 채근담 후집 140편 물각부물(物各付物)이라는 말은 주희의 근사록집해에 나오는 개념으로 사물을 각자 그 사물에 맡겨둔다는 뜻의 단어로 성리학의 핵심 …
유가 300불 예측하는 이선철
https://youtu.be/1Ww-uC7eeDs?si=2ZwT6g1tC32x2qvI 연합뉴스 경제TV 2026년4월5일 영상 몇년 전부터 줄기차게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더니, 이번엔 유가300불 예측을 하는 프루츠 투자자문 대표의 영상입니다. 인플레이션은 항상 해왔던 이야기고, 거기에 더해 장기간 설비투자가 없어서 공급부족이 더해지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도 고유가가 계속될거라는 게 그 논리입니다. 물론, “향후 5년 내로”그럴거라는 단서조항을 달아놓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유가가 떨어져도 이선철 대표의 주장이 틀렸다 타박할 수는 없겠죠. …
마오쩌둥도 숭배했던 관우신앙
https://youtu.be/YeJMvVTNnjQ?si=jQGcoehH3Lr7nxoT 책가방TV 2026년4월3일 영상 마오쩌둥이 자신의 마지막 후계자를 세우려고 고민하면서 4인방 위에 화국봉을 지명하면서 했다는 말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화국봉 동지는 산서성 사람이요. 관우의 고향사람이란 말이오. 사람됨이 성실하고 의를 헤아리는 성품이지요. 사리사욕 없이 오직 직무에만 열중합니다.” 공자의 무덤을 파헤치고 온갖 문화재를 파괴하던 문화혁명의 기수가 자신의 후계자를 세우면서 내세운 논리 중 하나로 관우와 동향이라는게 들어가는 걸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