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애플 주식을 산 이유

최근에는 워렌 버핏도 예전과는 달리 IT 주식을 사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예전에 IBM주식을 샀다가 실패하고 일부분을 처분한 적이 있으며, 구글이나 아마존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우기, 지금은 애플 주식을 상당량 매입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원래 잘 모르는 주식은 사지 않기로 유명한 버핏이 그새 IT기업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된 것이 아닌데, 어떻게 IBM,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주식에 관심을 가지거나 실제로 매입을 하게 된걸까? 이걸 생각하면 워렌 버핏이 투자를 하는 원칙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은 과거와 많이 달라진 측면들이 있는데, 다름아닌 매출 대비 R&D 및 설비투자 비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IBM도 하드웨어 부문을 거의 다 팔고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IT기업들도 대규모 장비나 장치투자를 필요 하지 않는 기업들이죠.

특히나 최근의 애플은 순이익에 비해 R&D비용이 여타 IT 기업들에 비해서 현저히 낮습니다. 투자비용의 절대치도 아마존, 구글이나 MS등에 비해 낮을뿐 아니라, 순이익이나 매출대비로 따지면 훨씬 낮습니다.

워렌 버핏은 바로 이 점을 매력적으로 보고 다른 IT 기업들을 제치고 최근 애플을 매입한 거라고 봐야 하죠. R&D투자가 높으면, 거기에서 큰 혁신이 나와서 기업이 성큼 진화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도 같이 존재하는데, 그런 불확실성보다 꾸준한 자본성장 및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의 측면으로 보면 애플이 다른 IT 경쟁사들보다 매력적이라고 본 것이죠.

최근 애플의 고가정책의 실패나 혁신의 부재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버핏이 애플 주식을 처분할 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만회한답시고 R&D투자를 늘리거나, 제품군을 다양화 한다던지, 저가형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팀 쿡의 “마진 조아”를 포기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버핏이 애플 주식을 처분하는 방아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를 읽다가 채권형 주식이라는 범주에 IT기업 주식도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생겨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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