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이 교차하는 하루

주식 시작한지 이제 3년째인데,,, 문득 오르는 주식이라는게 과연 뭘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1. 앞으로 장사가 더 잘될거라(성장) 예상되는 주식
  2. 많은 사람들이 1번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주식
  3. 실제로 장사가 잘 되어서 돈을 벌고 있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적어서 아직 가격이 올라가지 않은 주식
  4. 망할 기업은 아닌데, 장사를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심하게 떨어져있는 주식

지금까지 매매해온 주식들 중 그래도 짭잘한 수익을 준 주식들은 모두 이런 주식들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진짜 기회는 3번에 해당하는 주식인것 같습니다. 3년 주식투자기간 동안 번 돈이 3천만원을 조금 넘는데, 3번에 해당한 주식 두종목에서 2천만원을 넘게 벌고 있습니다. 특히나 1,2번에 비해 3번은 재무제표로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3번에 해당하는 주식은 대게 성장의 초입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1번의 특성도 같이 겸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런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 게 작년 후반부입니다. 그 전까지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종목이라는 가치주의 개념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었죠. 당연히 작년 3월 폭락시에 예수금을 전부 끌어다가 산 종목도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가치주들 위주였습니다. 시총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기업, 고배당주, 경기의 부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회사 등등,,,

결과는 시장수익률에 훨씬 못미치는 수익으로 귀결되더군요. 대표적으로 3월 말에 산 이후 지금까지 계속 보유중인 종목이 지금까지 수익률이 30%가 안됩니다. 폭락 직후 잠깐 30%정도 오르면서 회복한 이후로는 계속 등락만 거듭하고 횡보중이더군요. 그 뒤로 발굴한 3번에 해당 하는 두 종목이 멱살잡고 수익률을 캐리해주지 않았으면 정말 한 해 내내 우울했을겁니다. 그 와중에 12월달에 사서 보유한 지 딱 한달 된 주식(4번 유형에 가깝습니다)이 오늘 드디어 수익률에서 3월달에 사서 보유중인 “가치주(?)”를 추월했더라구요.

원래 고배당주에 속하는지라 배당 받고 주주총회 전후까지는 보유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계속 들고는 있어야 하지만, 도통 수익률이 만족스럽게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 하나, 2대 주주가 외국인 헷지펀드이고, 최근 60일 내내 외국인 투자자 매수가 꾸준하게 이어져서 혹시라도 주주총회 때 뭔가 벌어질수는 있겠지만, 워낙 지분차이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오너가 밀려날 일은 없습니다. 그나마 배당을 대폭 올려줄지는 모르겠지만,,,

리처드 번스타인이 쓴 책 “소음과 투자”를 읽으면서 깨우친게 있어서 늦게나마 들고 있던 가치주(?)들 대다수를 정리하고 장사 잘되는 기업들에 올라탄 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책을 읽고 고민하는게 투자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토대라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쨋던, 정말 작년 같은 상승장이 올해도 재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겁니다. 작년엔 워낙에 뜨거웠으니까요. 작년의 삽질을 잊지 않고 겸손하게 낮은 데서부터 배우는 자세로 초심을 잡고 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