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주식 얼마든지 빌려가서 공매도 하라고 주식대여 허락해놨습니다. 그래서 꽤나 빈번하게 제 주식들을 빌려가서 공매도를 하더군요. 문득 제 주식을 빌려가서 공매도한 사람들의 성과가 어떤지 궁금해서 최근 있었던 주식대여 및 상환 날짜들과 당시 주가를 봐봤습니다.
- 한국조선해양
4월달부터 총 세차례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빌려갔다 상환했습니다. 당시부터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두 번의 공매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는데, 마지막에 빌려간 공매도 세력은 아무런 수익을 못내고 최근의 상승분위기에 겁을 집어먹고 주식을 빌렸을 때의 가격 그대로 상환했더군요.
- 현대건설
한차례 제 주식을 빌려가서 공매도를 했는데, 7월 6일에 빌려 7월 9일에 상환했습니다. 차트보면 아시겠지만 7월 6일 매우 큰 고점(피뢰침이라 하나요?)을 찍고 크게 올랐다 내려간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주식을 빌렸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무슨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승조씨라고 방송에 나오는 유명한 차티스트가 현대건설이 진정한 성장주니, 10만원도 갈수 있다느니,,, 이런 썰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방송 보고 사람들이 분위기를 타서 그랬는지, 그걸 빌미로 공매도를 쳐보려고 특정 세력이 피뢰침을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어쨋던 잠깐 동안의 상승을 기회삼아 삼일만에 짭잘하게 공매도로 수익을 챙기고 떠난 것 같습니다.
- 오스템 임플란트
6월 30일에 제가 보유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중 상당한 양을 누가 빌려가서 공매도를 한것 같더군요. 그런데, 해당 주식은 그 후 계속 올랐습니다. 공매도 한 사람 입장에선 피가 바싹 말랐을겁니다. 그나마 최근의 주가하락을 틈타 오늘 상환했지만, 여전히 당시 빌렸을 때보다 높은 주가입니다.
이런거 보면 공매도라는 것도 승률이 그렇게 높거나 안전한 승부는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주식이나 일시적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로 크게 올랐던 종목을 공매도를 해서 수익을 내는건 가능한데, 통상적인 단타매매와 비교해서 수익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더군요.
저야 어차피 계속 보유하거나 매입할 종목들이기 때문에 수수료만 해도 짭잘할 뿐더러, 내 종목 빌려가서 공매도 친 사람들의 동향을 알아보는 장점도 있으니 계속 내 주식들은 빌려줄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내 주식 얼마나 빌려가서 돌려주는지에 대한 동향도 가끔씩은 들여다보면 뭔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