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영국 기준금리인상의 의미

https://www.yna.co.kr/view/AKR20220505069953085

어제 영국이 기준금리 인상하면서 내년에 영국이 마이너스성장을 할걸로 전망했다고 하죠. 연속 네번 금리인상이라는 점보다도 경기침체를 감내하면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영국 중앙은행의 언급에서 절박함이 고스라니 묻어나옵니다.

당장 이 뉴스 때문에 나스닥 하락세가 강해졌을수도 있고, 미국채금리가 더 올라가기도 했지만, 이 뉴스가 가지고 있는 진짜 의미는 달러화 강세기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된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미국 달러인덱스 강세는 미국 외에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주요 경제권이 없어보인다는 전망에서 기인합니다. 중국은 돈을 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유럽이나 여타 신흥국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비정상적인 엔화약세를 감수하면서 계속해서 돈풀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 언젠가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다른 경제권에서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미국의 금리수준에 맞추려 금리인상을 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막대한 부채, 물가상승, 그리고 경상수지적자에 노출된 미국의 달러화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할겁니다.

그렇게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번 영국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마이너스 성장)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하겠다”라는 선언을 통해 조만간 분위기가 환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영국처럼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국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테고, 그전까지 금리를 동결하던 여러 나라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원화도 조만간 금리인상기조와 함께 강세로 반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워낙에 97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강하게 박혀있다보니 환율이 제어불가능할 정도로 올라가는 걸 정부가 용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가 외환위기보다는 더 감당할만 한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릴것이고, 특히 브라질같은 원자재 수출국가들은 지금도 금리인상 중이지만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릴거라 봅니다.

이렇게 달러화 약세가 오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세계경제가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호전될 것인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자산시장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달러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인해 국채금리가 생각보다 하락이 더디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금보다도 더 가중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미국채 시장의 패닉이 경기침체가능성이 대두되더라도 미국채시장이 금새 회복될거라는 예상에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애초에 경기가 호황이고 국채금리가 경기호황을 반영해서 높은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면, 달러화 약세가 채권이나 주식시장 회복의 강력한 시그널이 되었을테지만, 출발점이 정 반대다 보니 이런 채권-주식시장의 동반 약세가 달러화약세로 해결되어보이지는 않을것 같다는겁니다.

결국, 영국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행태를 통해 미국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미국의 경기침체 조짐이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수 있겠다는 예상으로까지 연결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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