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의 경고를 듣는 우리의 자세

빌 에크먼이야 언제나 끔찍한 말을 늘어놓고 그걸로 돈을 벌어왔던 투자자니 살벌한 제목에 현혹될 필요는 없지만,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 우리가 미래를 섯불리 단정하거나 매크로 예측을 하려고 하면 안되는 이유들을 확인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빌 에크먼이 하는 말들 중에 무슨 지옥이 온다느니, 70년대 같은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펼쳐진다느니 이런 선정적인 부분에 주목하기보다는 링크에 영상 12분 7초부분부터 나오는 내용처럼 연준이 정책을 통해 시장을 컨트롤하려 하지만, 정작 시장,,, 특히 민간은행부분은 그런 정책방향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연준과 시장이, 정책과 민간부문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충돌이 있을때마다 항상 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도출해왔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를 잊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연준이 아무리 양적긴축을 해도 민간은행이 예대율을 올리며 대출을 늘리면 M2는 오히려 늘어날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정책이 시장과 충돌했던 적은 예전에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게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미국에서 일어났었죠.

결국 지금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같은 이슈들은 실체가 있는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의 심리와 언제 바뀔지 모르는 변덕스러운 전망들이 자아내는 이미지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 방향성을 결코 예측할 수 없는데 시장 참여자들만 자기들 생각대로 떠들며 컨센을 만들어가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금리가 그렇게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에 벌벌 떨었다가,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금리가 떨어지면서 장단기금리 역전에 경기침체가 온답시고 놀라고, 이제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 베어마켓 렐리가 온다며 흥분하는 게 시장인거지요.

그러고 보면, 빌 애크먼의 말마따나 진짜 무시무시한 뭔가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사실 이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오려면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2008년의 금융위기도 2005년부터 조금씩 한발 한발 잰걸음으로 다가왔었던 거지요. 역설적이지만, 그런 거대한 위기에 벌써부터 오그라들고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내가 약간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거대 위기”가 아니라 “단기적인 시장분위기 변화의 조짐” 정도이기에 내가 다룰 수 있는 영역, 딱 그정도까지만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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