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간단분석

출처 : 삼양옵틱스 2022년 전반기 사업보고서

삼양옵틱스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들어가는 렌즈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캐논, 니콘, 소니 카메라에 호환되는 렌즈들, 이를테면 시그마나 탐론, 토키나 렌즈들처럼 서드파티 렌즈들을 만들죠. 원래는 수동초점렌즈 쪽에서 가성비를 인정받아 매출이 늘어나고 있었으나, 2019년 사모펀드에서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회사의 확장보다 자금회수가 우선이기 때문에 더 비싼 값으로 매각하면 좋겠지만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배당을 통해 자금회수를 하는 중이라 배당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때문에 사업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만 되어도 쏠쏠한 투자기회를 찾는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2019년 이 회사를 인수한 후 2020년 코로나 판데믹이 전세계를 덮쳤습니다. 아예 제품을 진열하기조차 어려운 지역이 많았고,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어디를 나가는것도 힘들었죠. 그래서 2020년은 실적이 크게 떨어졌고, 공장 가동율도 62.8%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작년과 올해 어느정도 매출은 회복 중인데, 순이익은 예전같지 못하죠. 왜 그런건지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현재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작년 대비 28%가 상승했습니다. 상당히 고무적인데, 반면 원자재, 특히 주된 원자재인 렌즈 가격은 무려 47%가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렌즈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승한 것도 있고, 주력제품이 과거 마진이 좋았던 수동렌즈(manual focus)에서 자동렌즈(autofocus lens), 줌렌즈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도 있습니다. 

그렇게 원재료비, 가공비용이 상승한다면 제품가격을 그만큼 전가시키면 될텐데, 그렇게 되버리면 다른 서드파티 제조사들 대비 가격경쟁력을 상실해버리게 되기에 가격을 함부로 상승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지요. 때문에 당분간은 변동비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고, 가동율 100%에 가까운 상황에서 제품을 더 만들려면 추가로 투자가 필요한 상황,,,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제품의 거의 전부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같은 원화약세에서는 이익이 더 늘어날 수는 있다는 점,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국면에서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점, 나름의 기술력으로 신제품(자동촛점 줌렌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파워가 현저하게 떨어지진 않는다는 점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점점 메말라가는 시장(DSLR시장 자체가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습니다)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하다가 다른 시장으로 확장을 하느냐 하는 과제를 잘 풀어내야만 회사가 존속할 수 있을텐데, 현재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가 과연 그런 장기적인 안목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할 것인지는 고민을 많이 해봐야죠. 물론, 당장의 고배당에 주목해서 이제 막 사업이 정상궤도로 들어선 타이밍을 노려서 2-3년 투자하는 전략도 아주 틀린 전략은 아니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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