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TV를 들였습니다.

진짜 감개무량합니다.

아들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TV를 빼놓고 지금까지 테레비 없이 살다 둘째는 합격, 재수생인 첫째도 수능점수가 잘나와서 내년에는 더 고생을 안해도 되겠다 싶으니 제일 먼저 테레비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하이마트 가서 보니, 화질은 아직 OLED 따라갈 게 없길래 전시상품 싸게 판다고 해서 두말없이 결제해서 이틀만에 이렇게 침실에다 설치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온라인으로는 똑같은 새제품이 전시상품보다 30만원이나 싸더군요. ㅜㅜ

그나저나 진짜 기술의 진보는 어마어마합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굳이 케이블tv 가입할 필요도 없을정도로 LG 자체 채널도 많고 OTT 가입하면 정말 화질이 압도적이네요. 편의성도 환상적입니다. 화질조정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되게 ISF 권장세팅에 돌비비젼까지 나오니 파라미터값을 일일이 맞추지 않아도 되고, AI리모콘 쓰다보니 마우스나 키보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스탠드도 큰 맘 먹고 하나 장만했어요. 천장 조명은 너무 밝은데 불을 아예 끄고 보면 눈부심도 좀 있고, 오래 보면 눈이 피곤하길래 다이슨 솔라사이클 조명 구해서 써보니 너무 좋네요. 눈이 편안합니다.

한마디로 천국이에요. 집 안에 천국이 있습니다. 거실 프로젝터를 켤 일이 많이 줄어들겠더군요.

문제는 저렇게 TV를 들여놓으니 퇴근하면 집에서 밥먹고 TV만 보게 됩니다. 책도 못읽고 공부도 못하고, 심지어 클리앙도 할 시간이 없어져요. 테레비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지난 동안 아들들 때문에 일부러 TV 치우면서 갑갑하고 짜증났었던 순간들도 많았는데 요즘의 제 모습을 보면 백번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자기 의지로 환경을 극복한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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