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이어폰 IE100 pro 를 쓰고 있습니다. 귓구멍이 큰지라 제품에 포함된 메모리폼 이어팁을 쓰지 못하고, 실리콘 이어팁 중에서 가장 큰 팁을 쓰는데, 그럼에도 소리가 조금씩 샙니다. 음악을 들을때 이어팁 위치가 조금만 엇나가면 음질이 확 바뀌는게 불편해서 사제 이어팁을 구입했습니다.
배송받고 바로 교체했는데, 이어팁의 물성은 좋아요. 잘 벗겨지지도 않고, 귀 안에서 자극도 없어서 편합니다. 소리가 새는 현상도 전혀 없구요. 문제는 음질이 왜곡된다는 겁니다.
고음역대, 특히 치찰음에 가까운 소리가 굉장히 크게 튑니다. 음질의 문제를 넘어서 음악 자체가 거슬리고 전체적으로 이상한 분위기로 다가오게 만들어요. 2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 완전히 돈을 날렸어요. 이어팁이라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민감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지간하면 이어폰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이어팁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폰은 차치하고, 이어팁을 잘 만드는 회사를 꼽는다면 단연 애플이 아닌가 합니다. 에어팟 프로의 이어팁만큼 편하면서 밀착이 잘되고 관리가 편한 이어팁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어폰에 딸려나오는 이어팁이 내 귓구멍과 잘 맞지 않아 대안을 모색하는 분이라면, 서드파티 이어팁은 반드시 청음을 해보고 선택하시는걸 권합니다. 이어팁 자체의 품질이 문제가 아니라 이어폰과의 궁합이 안맞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