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메모(9)

나는 기업을 규모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6가지 일반유형으로 분류한다. 그것은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경기순환주, 자산주, 회생주다. 

세상일은 필연적으로 바뀌는 법이다.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도 한 때 오늘날의 애플 컴퓨터처럼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구들은 민첩하게 상승하지는 못하지만, 저성장주보다는 빠르게 상승한다. 누군가 대형우량주에 투자해서 두 배나 세 배 벌었다고 자랑한다면 “보유기간이 얼마였소?”라고 물어보아야 한다. 보유기간이 지나치게 길었던 경우에는 쓸데없이 모험을 한 셈이다. 그러나, 나는 대형우량주 일부를 항상 내 포트폴리오에 보유한다. 경기침체나 곤경을 맞이했을 때 포트폴리오를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고성장주를 고성장 업종에서 발굴하지 않았다. 저성장 업종에서도 확장할 여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성장주가 될 수 있다. 고성장주는 위험이 크며, 특히 의욕이 지나치면서 자금이 부족한 신생기업들이 위험하다. 소형 고성장주는 사라질 위험이 있지만, 대형 고성장주는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규칙적으로 오르내린다. 

회생주는 저성장주가 아니라 무성장주다. 회생에 실패하는 기업은 부지기수다.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지지만, 회생주 투자는 짜릿한 기쁨을 안겨주며 보상도 푸짐하다. 크라이슬러나 록히드처럼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회생주가 있는가하면 스리마일섬 원전처럼 예상 가능한 모든 문제를 끌어안은 회생주도 있다. 사소한 비극 속에 커다란 기회가 들어있었다.

 자산주는 여러가지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이다. 토지, 광산, 채굴권만 자산이 아니다. 케이블TV는 가입자라는 형태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산을 보유한 회사에 대해 실용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지만, 일단 내용을 이해한 다음에는 오로지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주식의 6가지 유형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식의 이러한 구분은 사실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이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 정확이 어떤 유형에 속한 종목인지를 설명하고, 유형에 근거한 투자전략을 설정했는지 말해보라고 한다면 딱 그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머뭇거리게 될겁니다. 그걸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저부터 시도를 해보니까 딱 막히는 대목이 여기저기서 나오더라구요.

사이클주식들을 상당 비중으로 들고 있는데 일단 작년의 불황에서 실적이 뚜렷이 호전된 것까지는 확인을 했지만 그 다음 무엇을 기준으로 매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놓은게 없습니다.

회생주의 개념으로 매입한 종목도 있었는데, 오늘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덜 떨어진 상태에서 성급하게 매입해놨더라구요. 기준을 시가배당율을 근거로 설정했어야 했는데 단순히 가격이 70% 하락했다는 것으로 별다른 생각없이 매입을 했던 행위는 반성이 필요한 실수였습니다. 결국 중국과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손절하게 되었네요.

고배당을 주는 우량주라 판단해서 산 종목이지만, 결국은 저성장주인데 장기간 보유를 계획하고 있었던 종목도 있습니다. 장기간 보유를 한다면 기업 자체의 성장율이 커야만 보유기간 대비 효율적일텐데 단지 거버넌스와 주주가치의 재고를 기대(그것도 막연하게)하면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일지,,, 결국 부차적으로 경기가 심하게 침체되는 상황에서 불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안정성을 바라보고 매입했던 것에서만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걸 월가의 영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뼈아픈 점을 두가지 꼽아보자면 첫째는 장기보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성장주를 하나도 발굴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 두번째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매도전략이 전혀 세워져있지 않다는 점일겁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장기보유전략을 채택할만한 성장주의 발굴가 지금 보유중인 종목들의 구체적인 매도계획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는데 그것으로만 끝내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책 값과 시간을 허비하는 인생의 낭비이자 천하에 부끄러운 실태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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