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파산한다는 게 정말일까

위의 링크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공개되있는 서울대병원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입니다. 가장 최근연도인 2022년 재무제표중 손익계산서 부분은 pdf로 다운받아 누구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의료이익 부분이 계속 적자가 나고 있죠. 그것도 500억, 600억 정도의 규모이니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상식적인 판단이지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돈이 되는 경증 질환자들의 진료를 보지 못하니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대학병원이 정말 파산할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의료수익은 마이너스로 적자를 보고 있는데 바로 밑에 의료외수익은 어쩐 일인지 수천억원 흑자가 나고 있군요. 뭐 서울대병원이니까 기부금 수익이 적으면 400억원, 많으면 3천억원 넘게 올릴 수 있다 치고, 그게 아니어도 연구수익만으로도 1천5백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정말 문제는 의료이익 항목도, 의료외이익 항목도 아닙니다.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대학병원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수계정인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 부분입니다. 이건 대학병원이 큰 투자, 즉 고가장비 도입이나 분원, 증축 등을 하기 위해 미리미리 돈을 빼두는 항복인데, 이렇게 미리 저축해놓는 돈은 모두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그러니, 고유목적사업준비전입액으로 인한 비용처리부분을 뺀다면 적자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흑자인거에요.

이렇게 해마다 빼놓는 돈이 평균 7,8백억원입니다.

결국 대학병원의 경영사정을 정확히 들여다보려면 위와같이 공개된 손익계산서를 봐서는 불가능합니다. 현금흐름표를 봐야 하는데, 현금흐름표나 주석같이 자세한 재무제표는 공개대상에 빠져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대학병원이 적자? 파산 직전? 제가 보기엔 그거 그냥 전공의 사직해서 우리 어려우니 지원 늘려달라는 투정이라고 봅니다. 정말로 적자가 나서 파산이 나려면 1년 내내 전공의가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데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 정도가 되면, 그 때 가서는 규모가 작은 사립대병원들 중에 파산위기에 빠진 병원이 나올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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