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노후에 20억 자산이 부러울 일일까요?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인 김경록씨가 쓴 ”1인1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 예시로 나오는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워낙에 일반적인 사례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A씨는 10억원짜리 집에 금융자산이 10억원 정도를 가진 상태에서 은퇴를 했습니다. 예전에만 해도 5%금리면 한 달에 400만원정도의 이자소득은 챙길 수 있었습니다. 집을 줄여서 5억원정도로 옮긴다면 이자소득을 추가로 200만원 정도 확보할 수 있으니 노후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지금은 1.5%대로 하락했습니다. 한 달에 이자소득이 130만원이 채 안되게 줄었네요. 그러다, 친구가 2억원 자본금만 대면 매월 300만원 월급을 주는 부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에 사업자금을 대었다가 부도가 나서 투자자금 2억을 고스라니 날려먹었습니다. 아들이 사업을 하는데 어렵다고 해서 1억을 주었는데, 결국 부도,,, 1억을 고스라니 생판 남에게 그냥 준 셈입니다. 딸이 결혼하는데 조건이 괜찮은 신랑감을 만나서 간다고 우여곡절 끝에 전세자금, 혼수 등 3억을 써버렸습니다.

이제 10억짜리 집에 금융자산이 4억이 되었습니다. 금융자산 4억으로 1.5% 이자를 받는다면 보장되는 소득은 월 50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B씨는 흙수저라 자산이 많지 않은 공무원 25년차입니다. 5년 있으면 퇴직입니다. 집은 5억원, 금융자산은 2억정도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이 매월 350만원 정도 나오는데, 물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매년 금액은 많아집니다. 거기에 금융자산이라는 게 젊을때부터 연금보험을 넣은 것이어서 퇴직시 한 달에 100만원은 받게 되어있습니다.

아들이 갑자기 사업자금을 보태달라고 했지만, 애초에 가진 돈이 없어서 주지 못했습니다. 딸이 시집갈때에는 급한대로 대출을 받아서 1억원 정도 보태주었습니다. 연금을 깰 수도 없고 하니 자식들도 뭐라 요구할 게 없고, 현금이 없다 보니 주변에서 사업하자고 꾀는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이제 B씨는 퇴직하면 월 450만원의 소득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겠지만 재수가 없으면 자산이 20억이 있어도 노후소득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두 사람은 2017년 현재 50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주로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연금보험이나 공무원보험을 들어봐야 저정도로 후하게 주지를 않겠죠.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자식들이 과한 결혼비용을 요구한다거나, 사업이 어려우니까 돈 달라는 말을 하는게 일반적이지 않게 될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젊은 분들이 잊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을겁니다.

첫 째는 노후엔 자산보다 소득이 훨씬 중요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자율이 1%대이지만 앞으로 더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선진국 대비 낮았던 수익성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대한 세율은 앞으로 더 올라가게 될겁니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더 늘어가고 고령-초고령사회가 되면 나이가 들었더고 놀고 먹게 국가가 놔두었다가는 경제가 망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동가치를 자본가치보다 더 높이려는 정책들이 양산되는게 당연하거든요. 당연히 이자소득같은 불노소득의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둘 째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식들이 잘 되어야 내 노후가 편안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세 째는 나이가 먹을 수록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B의 경우 정말 노후설계가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큰 병을 얻어 몇년씩 입원하거나 요양원 신세를 져야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버립니다. A의 경우라면 그야말로 황혼이혼을 당하거나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겠죠.

결국 책은 은퇴 후에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혀서 그걸로 노후를 설계하라고 충고합니다. 노후에도 새롭게 기술을 익혀서 제2의 인생을 이어간다면 여러가지 당면한 노후문제들을 쉽게 돌파하는게 가능하다는 거지요.

노후를 위해 무조건 최대한 많은 액수의 자산형성을 목표로 매진하는 것보다는 이런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노후를 설계해 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책소개를 겸해 글을 올려봤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런 모든 준비는 은퇴시점이 아닌 훨씬 젊어서부터 고민하고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자식 교육도 그렇고, 건강관리도 그렇고,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문제도 은퇴시점보다는 수십년 전부터 잘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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