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회사, 관계회사

투자할 기업을 고르면서 사업보고서나 재무상태표를 볼 때 종속회사와 관계회사의 차이를 고민해야 하는게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때문에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황상 충분히 해당 기업의 종속회사 내지는 실질적인 지배기업이 될 수 있는데도 일부러 관계회사처럼 꾸미는 경우가 삼성바이로직스의 경우 말고도 존재하더군요.

충분히 지배 내지 종속회사가 될 수 있는 회사를 관계회사로 밖으로 꺼내는 일을 벌리는 더 흔한 동기는 기업 내 내부거래를 실제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더라구요. 원래 정상적인 회계처리라면 기업 내에서 어떤 물건을 사고 팔면, 그런 내부거래는 회계상 매출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 당연한거지요. 물건을 기업 밖으로 팔고 돈을 받는게 매출이라는 건 당연한 상식이겠죠.

그런데, 회사 사정이 안좋거나 이제 막 커가기 시작하는 회사라 매출액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어서 상장이 어렵거나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경우는 매출액을 뻥튀기 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내부거래로 드러나지 않는 거래도 매출이라고 발표를 하기 위해서라면 기업 내 내부거래를 외부거래인것처럼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게 종속회사 내지 실질적인 지배회사를 관계회사라고 속이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가장된 관계회사는 대게 해당 기업의 오너가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이거나 오너가족이 소유 또는 지배하고 있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이렇게만 해도 여분의 재고를 많이 쌓아놓고 있어야 할 제품들을 모두 다 팔아치운 걸로 매출을 뻥튀기로 회계처리하는게 가능합니다. 당연히 아직 판매가 실현되지 않았으므로 미실현이익으로 제거되어야 하는 대부분의 이익분 또한 버젓이 영업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구요.

그럼 이렇게 하는게 불법이냐,,, 절대 불법이 아닙니다. 마치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를 바이오젠의 콜옵션가능성을 인지한 2015년의 시점에 발생주의 회계원칙에 의거, 관계회사로 바꾸고 기업가치를 뻥튀기 한 행위가 그 자체만으로는 불법이 아닌것과 같은거지요.

하지만, 해당 기업의 오너가 자기 회사의 매출을 뻥튀기 하려는 목적으로 회계처리를 그렇게 했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분명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의도에 대한 물증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연결재무제표상에 드러나지 않는 해당 관계회사들의 영업상황을 투자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그 자체로도 공정성이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있구요.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사연은 실제 우리나라 상장기업 중 한 곳의 사례입니다. 저는 잘 모르는데 몇년 전에 이 문제로 굉장히 논쟁이 일었다고 하니, 이게 어떤 기업의 사례인지는 주식투자를 잘 아시는 분은 금방 눈치채실겁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꼼수도 늘어나고, 투자자가 봐야 할 것들도 그만큼 더 복잡해지는게 세태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꼼꼼이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위험성의 상당부분을 걸러낼 수 있다는게 재무제표의 매력일 수도 있는거겠죠.

이상 내용은 박동흠 회계사가 쓴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에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책인것 같아 기업평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구입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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