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 – 버니 매도프

https://ko.wikipedia.org/wiki/버나드_메이도프

버나드 매도프 하면, 사상 최대의 폰지사기범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무려 1990년대부터 시작해 15년 이상 연 10%의 확정수익을 약속하며 폰지사기를 벌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결국 파산해 77조원의 피해액을 기록한 사기꾼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그렇게 폰지사기를 치지 않았더라도 그가 기존에 하고 있던 합법적인 사업이 정말 잘나가고 있어서 큰 돈을 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원래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회사의 일처리가 어찌나 빠르고 효율적이었는지 경쟁이 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적법한 시장조성자 사업은 연 300억에서 600억원의 돈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고 있었다는 거지요. 그 회사가 주식회사가 아닌 그의 개인회사였기에 결코 적은 수익이 아닙니다.

매도프가 본격적으로 폰지사기를 치기 시작하면서 벌어들였던 한 해 수천억원의 돈으로 그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면, 그가 왜 연 수백억원의 돈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는지 그 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가족 재단을 만들어 어마어마한 기부를 했고, 그가 속한 유대인 사회 안에서 “매우 훌륭한 인품을 가진 인물”로 통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 사회에서 존경받는 롤모델이 되고 싶었고 실제로 롤모델로 여겨졌었던 겁니다.

하지만,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려,,, 몇 조원씩 가지고 있는 유대인 자본가들을 상대했기에 원금까지 한번에 지불해야 하는 일 없이 영원할거라 믿었던 폰지사기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환매사태로 실체가 드러날 수 밖에 없었고, 그는 150년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비참한 모습으로 시달리다 자살했고, 매도프 자신도 감옥 안에서 린치에 시달리다 감옥 안에서 사망합니다.

이렇게 충분히 능력있는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충분히 존경받고 돈을 많이 벌고 있음에도 분수를 모르는 탐욕과 한계를 모르는 욕망에 자기가 쌓아놓았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불살라버리는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을뿐더러, 당장 각자의 주변을 돌아봐도 늘상 볼 수 있는 흔하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어떤 동기나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로 필요하거나 절실하지도 않은 정도의 돈을 벌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고, 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걸고 배팅을 하는 건 바보같은 짓입니다. 배팅에 성공을 해서 그런 돈을 벌었든, 실패해서 돈을 잃었든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 이미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을 내걸고 배팅을 감행하는 순간 안좋은 결말은 이미 예정되있는 겁니다. 설령 배팅에 성공해서 자기 분수에 맞지 않은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런 욕망이 브레이크를 밟아줄 리가 없을테니, 그들은 또다시 더 큰 배팅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무리한 빚을 내서 몰빵투자를 하다 파산을 하거나, 금융범죄에 가까운 짓을 저지르다 감옥에 가는 그런 거창한 사례만 생각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작게는 내게 절박할 정도의 돈이 아닌데도 그걸 벌어보고 싶은 마음에 hts나 mts 호가창을 뚫어져라 보느라 잠을 설치거나 직장에서 번아웃 상태가 되는 그런 실수, 이 때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너무 공격적이다 못해 위험한 포지션을 설정하고 있는 그런 실수들도 크게 보면 “나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얻기 위해 나에게 소중한 것을 걸고 배팅하는 행위”라는 범주에 딱 들어맞는 우행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투자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라 정의하는 것에서 멈춘다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추구하다 브레이크를 밟을 기회를 놓치고 버니 매도프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라도 직장생활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못하거나 내 건강이 상하거나, 자잘한 사건 사고가 나거나 뭐가 탈이 나도 날 수 있는거구요. 그렇기에 구체적인 기한 안에 어느 정도의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운이 좋아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는 적당히 멈추고 쉬면서 무엇이 나에게 소중한 것이고, 지금보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라도 결단코 배팅에 걸어서는 안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투자를 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 자신을 몰아세우고 앞으로 나아가려 조급하게 굴려고 설청하는 것이 아니라, 혹여 운이 좋아 목표 달성이 될 때 즈음에 잠시 멈춰서 스스로를 점검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그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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