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이게 당연한 현상이 아니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구간입니다. 그만큼 미국의 경제체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하다는 인식이 깔려있고, 요즘같은 하수상한 시절에 이정도 금리의 미국채라면 만족할 투자자가 널려있다보니 세상 돈이 조금씩 미국으로 흘러갑니다.
정확히는 미국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위험한 다른 나라들에서 미국으로 도망쳐나오는거라 표현해야 정확합니다. 그렇게 돈이 미국으로 몰리면 달러가치는 더 오르고 미국채의 매력은 더더욱 올라가는 피드백 회로가 완성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강달러환경은 미국입장에선 좋은 일만 있고 나쁜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러다보니 혹자는 미국 정부가 일부러 강달러를 용인 내지 조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마냥 이런 현상이 되먹임을 거듭하며 강화되기만 하는건아닙니다. 가장 결정적인 암초는 부동산시장입니다.
금리인상과 국채금리인성에 연동해 미국 모기지금리가 한없이 올라가서 서민들의 경제사정, 즉 실물경제의 유동성이 버틸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부동산시장의 거품도 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마냥 달러화강세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달러화강세는 다른 의미로 부채상환압박의 증가를 뜻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돈을 풀어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면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인플레이션이 제어가 안되고 있는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꺼지면 이건 자산시장 이전에 실물경제에 직접적이고 거대한 타격을 가하게 됩니다. 이랬을 때에도 과연 미국의 경제체력이 다른 국가들을 압도한다는 컨센서스가 여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요?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미국의 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를 교훈삼아 안전판을 많이 확보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위기는 오지 않을겁니다(차라리 금융위기라면 단기적으로는 달러강세가 심해지겠죠). 실물경기의 침체가 먼저 나타난다면 강달러는 무너지고, 이제 다시 자본은 미국을 도망쳐나와 안전한 나라로 넘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알수없으나 당장 내년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마라는 법도 없는겁니다.
요지는 무조건 경제가 나빠지면 강달러가 오는게 아니라는것, 강달러가 무조건 미국경제에 좋기만 한게 아니라 또다른 방아쇠를 당기게 될수도 있다는 것, 언젠가는 미국의 현재 경제상황으로 인해 약달러가 찾아와 우리에게 기회를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날마다는 아니라도 가끔씩은 환율상황을 점검하는게 투자에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