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의 의미심장한 하락

최근 원유가격의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원유가격이 심상치않게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게 4월20일 부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4월21일 블로그에 올렸던 글

블로그에서 별다른 이슈가 없었는데도 불구하 유가가 80불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던 때에 느낌이 이상해서 글을 썼었죠. 당시 OPEC plus가 추가감산선언을 했응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진 데에는 공식적인 감산선언의 이면에 이미 생산된 물량의 판매는 포함되지 않는데, 이렇게 이미 생산된 물량, 또는 다른 곳에서 수입한 물량의 판매가 상당히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기사를 인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나아가 70불이 깨지고 67불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아예 감산합의 자체에 대한 불안정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https://www.investing.com/news/commodities-news/oil-edges-up-after-steep-losses-ahead-of-us-debt-ceiling-vote-3094322

영어원문을 한글로 번역해서 기사내용을 요약해봤습니다.


석유는 약한 중국 경제통계, 더 강한 미국달러로 떨어진다.

중국의 제조활동이 수요 약화로 5월에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되었고, PMI는 4월 49.2에서 48.8로 하락했다. 예측치인 49.4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달러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더 많은 압력이 왔고, 다른 통화를 보유하고 석유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는 구매자에게 상품을 더 비싸게 만들었다.

유럽 인플레이션 냉각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진전을 보았고, 미국의 5월 비농업 급여통계가 예상보다 강하며 연준이 6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달러인덱스는 상승 중이다.

HSBC와 분석가들은 다가오는 OPEC plus 회에서 추가삭감이 없을 것으로 예상중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6월이 되면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가의 하락이 계속해서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유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가 아니라, OPEC plus가 왜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가입니다. 지난 4월20일에 인베스팅닷컴 기사로 나왔던 감산물량에 이미 생산해두었다가 판매하는 물량이 제외되는 꼼수에 대해 대해 언급한 기사가 머리에 꽃히는게, 이제는 그러한 비축물량의 수출에도 한계가 다가올 시점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한참 전쟁 중으로 막대한 돈이 빠져나가는 러시아가 더이상 감산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시점이 되었을 가능성과 함께, 그렇게 늘어난 러시아의 원유수출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과 인도로 들어가는 데 한계가 있는 시점에서 매우 싼 가격으로 제재 동참국(유럽 등)에 수출(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 등을 경유해서)되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도 될 시점이 된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가 된다면, 지금의 60불 수준도 지지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OPEC plus회담에서 추가감산이 아닌 현상유지 정도로만 결론이 나더라도 현재 수준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 균형이 유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는겁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이런 현상이 실제로 현실이 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이니 주식이 오를까요? 물론 오를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주요 석유 수입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생각보다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부터 시작해 당분간은 평소보다 WTI 원유 선물가격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지 않겠는가 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