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기술반장은 그의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일도 안하고 기술력도 없는데 벌써 반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저 없이는 공장이 돌아가지도 않는데 저는 아직도 기술반장입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그러자 그의 스승은 말했죠.
“그렇다면 장기휴가를 한 번 가보는 건 어때? 하지만 절대 신뢰는 잃어버리면 안된단다”
그렇게 기술반장은 장기휴가를 가게 되었고 그가 없는 동안 공장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그는 바로 공장장으로 승진했죠.
그러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나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버릴 때마다 장기휴가를 가야겠다. 그러면 그들도 곤란해하며 나는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 그렇게 그는 자주 장기휴가를 가기 시작했죠.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승을 다시 찾아갔고 이야기를 들은 그의 스승은 이런 말을 했죠.
“사람들은 환하게 비쳐주는 중요한 전구를 평소에는 신경도 안쓰다가 한 번 꺼지면 그 전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 하지만 전구가 자주 꺼지게 되면 이렇게 말하지. 이제 전구를 갈아야겠다”
요즘 의사와 의대생을 욕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 의사가 뭐 그리 잘못한게 있다고 욕을 먹는지,,, 다른 평범한 직장인들보다 돈 더 벌고 안정적인 위치, 그럼에도 누리고 있는 건 조금도 내려놓기 싫다며 징징댄다는 인식,,,
정말 억울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희생되는 환자분들과 의료인들의 권익을 생각하면 얼마나 분노가 이는지, 우리가 열악한 시스템 하에 얼마나 희생을 감수하고 있고, 우리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다들 간절합니다.
간호사분들도 그동안 너무 고생해오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의료인으로서 함께 해주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마음입니다. 이분들의 행동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다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누군가가 일깨워주지 않으면 자꾸 잊어먹는 고약한 본능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소중함을 자꾸 잊고 무시하고 소홀히 대하기도 하는 실수들을 서로 용서하고 용납해주기를 소망합니다.
다만, 너무 자주 전구가 꺼지면 사람들은 마침내 “이제 전구를 갈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는 무서운 사실도 항상 잊지 않고 스스로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사는 지혜도 절실하게 필요한 세상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다들 그렇게 서로를 버리지 말고, 또한 버려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함께 부대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