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 – 뉴욕에서 만난 하워드 막스

유투브 삼프로tv 7월15일 영상, 하워드 막스 인터뷰

삼프로tv에서 하워드 막스와 몇차례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 영상의 내용이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 요약

  1. 삼프로tv : 2022년 12월에 하워드 막스가 쓴 메모 “Sea change(상전벽해)” 이후 현재는 물가상승율이 둔화되어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연준의 피봇(기준금리인상의 중단 또는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다. 분위기가 메모를 쓴 당시와 많이 달라져있는데 생각에 변화는 없는가?
  2. 나(하워드 막스)는 1980년에 22%의 이자율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이제 2020년에는 2%의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다시는 이런 일, 즉 2,000bp의 금리인하(20% -> 2%)가 되는 일은 다시 벌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금리 2%에서는 2,000bp의 금리인하가 나올 수 없다.
  3. 금리가 20%에서 2%로 떨어지는 변화가 첫번째 상전벽해라고 한다면, 이 기간동안 사람들이 투자에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당 기간동 위험은 정당화되고, 보상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높은 수준의 신중함, 높은 수준의 안전, 위험회피에 대한 고집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4. 그리고 두번째 상전벽해가 2009년 초에 발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로 낮춘 것도 모자라 양적완화를 시작해 채권을 사들이면서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후 2021년 말까지 13년동안 연준은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하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성공적이었다. 금리는 여전히 낮았고 강한 경제였으며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행복한 투자자, 열성적인 소비자 등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무엇을 하든 간에 쉬운 환경이었다. 평소보다 쉬운 시기였고 이런게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
  5. 드디어 세번째 상전벽해가 벌어졌다. 코로나 판데믹과 싸우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투입해서 인플레이션을 보게 되었다. 연준은 더이상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했고, 경제를 식혀야 했다. 이로 인해 “초저금리를 영원히 유지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경제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없게 되었다.
  6. 앞으로 몇 년 안에 큰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3년 동안은 여러 면에서 부자연스럽고, 너무 쉬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 이것이 변화라고 본다. 금리가 2%, 3%, 또는 4%가 될것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그와 같은 수준의 재미있는 경기부양책을 보지 못할 것이다.
  7. 지난 동안의 금리하락과 장기간 저금리는 자산을 더 가치있게 만들었다. 기업가치, 주식, 부동산 모두 저금리 상황에서 가치가 올라가고 시장참여자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느끼게 된다. 금리가 떨어지는 동안에는 돈을 빌려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항상 유리했다. 그래서 돈을 빌려서 자산을 사는 사람들이 이중으로 유리했던 게 지금까지였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거라 본다.
  8. 위험이 사람들을 찾아오지 않는 쉬운 시대에는 가장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다. 그래서 위험감수는 장려되고 지속되고 증가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이 말했듯, 썰물이 빠지면 우리는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정상적이거나 어려워지면 위험을 가장 만이 감수한 사람에겐 문제가 생긴다.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들이다.
  9. 대출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최악의 대출은 가장 좋은 시기에 이루어진다” 환경의 변화는 중요하며,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얼마나 강하고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그리고, 우리는 환경을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오직 환경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10. 지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가 하방압력이 있고, 언제일지는 모르나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것도 다 안다. 이렇게 다들 알고 있는 정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자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아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것인지를 아는 건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근본적인 환경의 변화, 세번째 상전벽해의 기본을 문제삼고 있지 않다. 이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5년, 10년 동안 금리가 하락하거나 초저금리가 되지 않을것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그 사실이 중요하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금리가 더 높고 투자자들이 수익이 보장된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매우 좋은 자본형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주식과 관련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해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11. 나는 2021년 11월에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메모를 썼었다. 이 메모에서 나는 단기적인 고정관념을 반박했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떨어질까,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까, 이것이 경기침체를 초래할까, 경기침체는 얼마나 심할까,,,이런 질문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1년이 아니라 5년, 10년, 20년을 걱정해야 한다.
  12. 우리는 대게 어려움에서 배운다. 성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교훈은 거의 없다.
  13. 아이디어가 성공의 열쇠는 아니다. 성공의 열쇠는 좋은 실행에 있다.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돈까지 나뉘어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저는 영상을 보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보로 돈을 벌 수 없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정말 돈을 벌게 해주는 정보는 5년, 10년, 20년을 바라보면서 다루게 되는 정보라는 주장에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당장 급등하는 주식들을 사지 않아 소외감을 느끼며 나도 뒤늦게나마 저 흐름에 타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하게 되는 게 지금의 나 자신의 수준(?)이 아닌가 생각하며 반성해보게 됩니다.

하워드 막스의 말처럼 상전벽해라 할만한 근본적이고 엄청난 변화를 목격하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투자힌트는 단기투자나 투기를 통해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급한 건 내 투자아이디어를 더욱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축약하면서 진짜(!) 커다란 변화에 올라타 투자하는 걸 고민하는 것이 지금 이순간 내가 고민해야 할 과제일겁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하워드 막스의 멋진 한마디가 자막으로 들어간 스틸컷으로 여운을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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