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일본의 5대 상사 주식에 투자를 한 이유

유투브 언더스탠딩 2023년7월18일 김학주 교수 영상

워렌 버핏이 일본의 5대 상사 주식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보유한 달러를 엔화로 환전해서 매입한 게 아니라, 엔화를 대출받아서 매입했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일본의 상사에 밝은 미래를 보고 매입한 측면보다, 엔화에 숏 포지션을 취한 측면이 더 크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일본의 공공부채는 약 9.2조달러인데 비해 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은 14.3조달러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순채권국입니다. 하지만, 노령화가 점점 진행하면 할수록, 이러한 해외 보유자산들은 계속 처분해서 현금화 할 수밖에 없는 대신, 노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부채는 훨씬 가파르게 늘어나게 됩니다. 워렌 버핏이 엔화에 숏포지션을 취한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분석입니다.


위의 영상에는 다른 이야기들도 나옵니다만, 제 눈길을 끈 내용은 이 부분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이 단순히 엔화에 숏을 치기 위해 일본의 5대 상사에 투자를 한 건 아닐겁니다. 당장 이들 기업들이 저평가되어있기도 하고, 엔저가 아닌 달러가 약해지는 상황에 빠지더라도, 자원과 자원 채굴권등을 자산으로 보유한 일본의 5대 상사들은 달러약세로 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훌륭한 헤지수단이 될 수 있겠죠.

어쨋던, 워렌 버핏이 상당한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굳이 엔화 부채를 일으켜서 이들 주식을 매입한 건 우리가 간과하면 안되는 대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엔저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지금보다도 엔저가 더 심하게 진행된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걸까요? 당장 엔저가 지금보다 심해진다고 한다면 동일한 매커니즘을 밟아나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채상황도 같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원화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수출이고, 수출의 대부분을 반도체 업황이 결정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경기가 원화가치를 결정하겠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반도체 경기와 상관없이 정부부채의 증가와 원화절하의 추세로 갈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투자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준비가 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이런 건 장기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니 지금 당장 무얼 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지금 당장은 우리가 잘못된 편견, 즉 “일본의 경제성장이 매우 긍정적이고 기대되니 거기에 편승해야 한다”는 잘못된 편견을 다시 한번 검증하고 검토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일본 민간부문 자산들이 고령화의 영향으로 계속 엔화로 환전되는 추세가 맞다고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엔화 강세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요. 위의 언더스탠딩 영상에서는 그런 주의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안하고 있기에 더더욱 이 점을 주의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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