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는 도래할 수 있는가

2023년7월28일 오전 7시 시장상황, 인베스팅닷컴

어제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컨센을 상회하며 잘 나왔습니다.
  2. 파월 의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성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향후 나올 데이터에 달려있다. 지금 당장은 정해진 게 없다.
  3. 주식시장이 시작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경기지표들도 잘나오고, 취업상황도 여전히 양호한데다 연준의 태도도 매파적이지 않아 골디락스를 운운하는 분위기
  4. 그런데, 주식이 골디락스면 가장 취약한 곳이 국채시장이죠. 10년물과 30년물 모두 금리가 폭등하며 다시 4.0%대를 넘기면서 변동성이 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어제 S&P500 단기 VIX지수가 크게 상승했네요.

어제의 국채금리 상승과 VIX 상승에 별다른 의미를 주지 않는 쪽에서는 일본의 YCC 완화 이슈 때문에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일 뿐, YCC를 쉽사리 완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이슈가 소멸되면 국채금리도 금방 정상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런 주장에는 유럽의 금리인상에 대한 관심과 해석이 빠져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유럽도 이번에 금리를 25bp 인상했는데, 라가르드 ECB총재도 파월의장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data dependant”라고 서로 입을 맞춘듯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노동시장과 원자재, 부동산, 그리고 주식시장 이 네 곳이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뜨거워지는 걸 견딜 수 있는 중앙은행은 선진국 어느곳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건 균열이 벌어지는 끝에 무너지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기다리오 있는 “data”는 다름아닌 그러한 균열과 붕괴가 어디서라도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것입니다.

오늘의 미국채와 주식시장의 변동은 위의 네 곳 모두가 지금처럼 뜨겁다면 금리동결은 불가능하다는 컨센서스, 즉 “good is bad”라는 키워드가 지난 한달 전부터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과정의 완결판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제부터는 진짜 VIX 지수 추종 etf들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해도 되는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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