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 그리고 주식의 상승

이틀 전만 해도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온통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S&P500 VIX지수가 14%나 오르내렸는데, 어제는 CPI가 컨센보다 0.1% 낮게 나왔다며 상승했습니다(오르다 빠져서 기분이 나쁘다지만 어쨌던 CPI는 좋았고, 주식도 오른건 맞지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한동안 주식은 상승을 이어나갈까요? 아니면 하반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 답은 앞으로 변동성지수(VIX)의 움직임을 보면서 확인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주식이 지난 상반기와 같은 패턴으로 계속 무난한 상승을 지속한다고 한다면, 지난 6월30일 부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이상조짐을 보이던 변동성지수들이 가장 크게 움직였던 지난 화요일이 정점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 6월 30일부터 보여왔던 간헐적인 변동성 지표의 상승이 거꾸로 조금씩 줄어들며 VIX지수의 상승 빈도와 강도가 잦아드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무난한 상승이 아닌 혼조세 내지 하락으로 반전하게 된다고 한다면, 이 또한 6월30일부터 보였던 변동성 지수의 간헐적인 출렁임이 점점 더 증폭되는 상황을 동반하게 될겁니다. 결국, 지금부터 보름 이상 꾸준하게 VIX지수의 변동을 관찰하다 보면 하반기 증시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증시는 여전히 매크로 변수들에 좌지우지되는 매크로 장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변수들이 간단명료하게 해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크로를 논하는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제각각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 골디락스 등으로 의견이 나뉘어 있거나 시시각각 입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크로 전망이 갈리는 이유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시장을 뒤틀고 왜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선거를 의식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텐데, 끄 때문에 매크로 지표들이 계속 왜곡되고,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는게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해석에 왜곡의 소지가 커지고 있는 매크로지표가 아닌 주식시장 그 자체의 변동성을 꾸준히 관찰하는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