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발언에 동요하지 않는 시장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내용은 기존의 입장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새롭지 않은 내용들 하나하나는 시장에 결코 우호적인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유지할 것이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며 현재의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 앞으로의 데이터에 따라 추가적인 긴축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힌 부분들은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파월의 발언에 “안심”. 추가로 무서운 내용이 없는데다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라고 한 부분에서 위안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상승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상승분보다 훨씬 큰 폭으로 VIX지수가 하락했습니다. 미국채금리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안정성을 보였습니다.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 안심했다는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연준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중립금리 이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의 전제조건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다는 추정입니다. 그러한 추정을 연준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것이지요. 시장 참여자들이 그러한 행간을 읽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뤄볼 때,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딱히 비이성적이거나 불합리한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들떠있거나, 공포에 질려있을 때에는 이벤트가 발생한 다음날에는 전혀 엉뚱하게 반응하다가 뒤늦게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제대로 된 반응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늘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잭슨홀 미팅으로 인해 시장이 다가오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추가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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