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

Опасно ли есть рыбу и купаться в море после сброса воды с Фукусимы

위의 링크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라는 일간신문의 인터넷판 기사입니다. 같이 소개되는 기사들 보면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러시아가 잘 방어했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도망갔다는 소식을 자랑스럽게(?) 전하고 있는걸 보면 의심할 여지 없는 러시아 일간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사는 러시아어로 되어있지만, 요즘에는 번역기능이 잘 되어있어서 한글로 바로 번역이 되며, 번역품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사의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굉장히 담담하고 중립적인 논조로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이 기사 내용을 따르자면, 후쿠시마 오염수배출이 불합리하거나 타국에 공격적인 의도를 담은 조치가 아니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염수를 배출하지 않고 계속 저장을 하는 경우가 오히려 환경적으로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나, 일본이 설명하고 있는 대로 배출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서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러시아 관련 부서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삼중수소에 대한 것도 러시아에서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종의 제거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복사강제력인데, 세슘의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걸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문제삼고 있는 건, 현재의 오염수방류 자체가 아니라,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할 수 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민감한 오염수방류를 서두르고 있는게 아니냐는 문제제기입니다. 현재 오염수 방류가 급박한 상황이 아니며 여전히 저장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데도 방류를 서두르고 있는 것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공동 질의에 일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을 문제삼고 항의하는 것이 러시아의 공식 입장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반일”이라는 정서가 거의 이데올로기처럼 고착되어가고 있으며, 그 반작용으로 “반일정서에 대한 짜증 내지 거부감”또한 주요한 정치구호처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나라가 진보와 보수로 갈리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북한도 아닌 일본에 대한 증오와 그러한 증오정서에 대한 혐오로 갈려 싸우는 건 항상 “국익”을 내팽개치는 정쟁거리로 우리나라를 소모시키게 되는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친일파가 건재한 상황에서 건국을 한데다 친일파가 군사정권에서까지 집권세력의 핵심으로 등극하면서 기득권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데에서 출발한 비극이겠죠. 어쨋던, 이렇게 “반일정서”가 묻어있는 이슈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언론을 참고하면 절대 안됩니다. 보수든 진보든 자기들 진영을 위해 진실이나 본질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언론환경 아래에서 공정하고 진실된 뉴스는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은 우리가 충분히 참고할 가치가 있는 상황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현재 일본에게 무슨 돈을 먹고 편먹어주고 그러는 나라가 아님에도 이 정도의 상황인식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충분히 이 부분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