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 현존 코끼리는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그리고 둥근귀 코끼리로 나뉘며, 이마가 튀어나온 모양이나 귀의 크기와 모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지금은 멸종되었지만 매머드, 그리고 매머드보다도 훨씬 컸던 역대 최대 포유류였던 곧은상아코끼리가 있었다. 이들과 현존코끼리들은 모두 공통의 조상으로 프리멜레파스라는 종에서 파생된 자손들이다. 프리멜레파스는 65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다 유럽, 아시아, 북미로 이주하면서 종이 분화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이러한 이주 전에 분화된 종이며,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다.
- 아프리카 곧은상아코끼리는 약 78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유럽 곧은상아코끼리를 낳았고, 아시아까지 진출해 아시아 곧은상아코끼리가 분화되었지만, 지금은 세종류의 곧은상아코끼리 모두 멸종해 사라졌다. 이 거대한 곧은상아코끼리는 아시아코끼리의 자손이었을까, 아니면 아프리카코끼리의 자손이었을까?
-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두개골이 아시아코끼리와 유사했으며, 아프리카코끼리는 아프리카 내에서만 발견되는 반면, 곧은상아코끼리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에 모두 존재ㅎ기 때문에 아시아코끼리와 더 가까운 친척이라고 생각했지만, DNA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2016년 마티어스 마이어교수의 DNA 분석결과 곧은상아코끼리는 오히려 아프리카코끼리속으로 분류되며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둥근귀 코끼리와 가까웠다. 그렇다면, 곧은상아코끼리의 두개골 모양이 아시아코끼리와 닮은 점이나,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발견되는 건 또 뭐란 말인가?

2018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 나왔는데, 곧은상아코끼리는 둥근귀코끼리로부터 36%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며,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매머드(털매머드)와 코끼리과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유전자를 이어받은 특정한 종에서 64%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종이라고 합니다. 매머드는 아시아코끼리속에 속해있으므로 곧은상아코끼리의 두개골이나 여러 특징들이 아시아코끼리와 유사한 것도 이로서 설명이 되는겁니다.
서로 다른 두 종 사이에 교배종이 나온 것도 신기한데, 무려 세종류의 다른 종에서 유전자를 받아 태어난 곧은상아코끼리라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도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대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종과 교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DNA분석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우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과의 교배가 이루어졌으며, 네안데르탈인 또한 유전자의 3%가 다른 고인류에서 유래된 것으로 밝혀진 사실을 요약한 모식도입니다. 인류나 코끼리에서 모두 이랬듯 진화의 과정에서 어찌보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 이러한 이동과 교배의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