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주식시장 오를까?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이라는 절기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추석을 맞이하기 위해 돈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증권사 같은 기관들도 추석이라는 연휴기간 이전에 실적을 맞춰놓는 걸 선호하다 보니 추석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건 미국 시장과 연동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 달러 인덱스가 계속 강세인데, 상승세마저 꺽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우리의 탈동조화(디커플링)를 기대하는 건 어렵습니다. 결국,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느 매크로 이슈인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다시 꺽이는 조짐이 나오기 전에는 미국 주식시장이나 우리 주식시장이나 기본적으로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다들 기대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 회복”도 매크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미국인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돈들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현재 미국 외에 거의 모든 지역이 경기침체 상태인 지금 수요단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을 논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이슈도 이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부진과 경기침체라는 담론을 극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반도체 장비주들의 상황으로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국채 금리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채 장기물 금리는 어디까지,,, 아니 언제까지 계속 올라갈까요? 적어도 한가지 안심할 점은 지금까지 미 행정부가 엄청나게 써댄 돈의 양 때문에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영향 고민하지 않아도 될거라는 점입니다. 이미 어마어마한 적자재정으로 인한 미국채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인한 금리상승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경각심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것에 더해 내년 예산안이 작년이나 올해같이 어마어마한 적자예산으로 꾸려지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가 떨어지고 다가오는 선거 승리가 불확실해진 이유가 “예산을 덜 써서”가 아니라 “물가를 못잡았기” 때문이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금융리스크와 경기침체가 언제 발생할 것이고, 또 얼마나 심각한 강도일 것인가 이걸 생각해야 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이 문제 한두달 만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렇게 시장 참여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이슈가 사라지지 않고 질질 끄는 동안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계속 변동성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달러화강세는 이번 미국채 장기물금리의 상승이 확실히 꺽이기 전까지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 주식시장도 미국시장과의 동조화가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결국, 극적인 반등이나 극적인 폭락 그 어느쪽도 쉽게 일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작 놀랄만한 이벤트가 생기기 전에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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