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려하지 말고 과거와 현재를 봐야 한다.

유투브 피셔인베스트 2023년10월5일 영상

“여기저기 깨지며 경험을 해보니, 우리보다 주식공부도 훨씬 많이 했고 밥먹고 맨날 분석만 하는 전문가며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에 광기가 몰아칠 때 개인들과 같이 휩쓸리더라”

영상 내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ISM제조업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기준금리가 장기간 고점에 있었던 걸 상기시키면서 지금은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때라는 주장입니다. 사실, 하도 많이 들어서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긴 하지만, 생각해볼 건 ”왜 전문가들은 뻔한 위험상황에서 위험을 경고하지 않는가?”에 대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보면, 당시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헛발질을 해면서 제대로 된 경고를 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2020년 코로나 판데믹 이후 폭락장을 겪고 나자 수많은 전문가들이 주식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조심하자는 말만 하다가 엄청난 반등이 나왔습니다. 당시 주식이 저평가라는 말은 누구나 했지만 주식이 쳐올라갈테니 무조건 사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주식이 무지막지하게 오르니, 그제서야 주식을 사라는 전문가와 너무 올랐으니 조심하라는 전문가로 패가 갈렸었죠. 이후 시간이 지나 2022년 상반기부터 파월이 “Inflation is transitory”라는 희대의 망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맞아 주식은 다시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수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입을 모아 예견했던 경기 경착륙, 경기침체 전망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경기침체가 올테니 연준이 함부로 기준금리를 못올릴거라는 거였죠. 하지만, 현실은 이들의 주장을 농락하듯 거침없는 기준금리인상에도 침체는 오지 않고, 피봇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크게 반등했던 주식은 다시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최근 2,3년을 돌아보면 전문가들의 예상이라는 건 결국 당시 시장참여자들의 컨센서스(라 읽고 심리상태라 쓰는)를 반영하는 것일 뿐, 실제로 미래를 의미있게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이 지나치게 고평가냐 저평가냐 하는 판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능력이 상당히 신뢰할만 하다는 건 의미가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굉장히 빈번하게 나와서 경기침체에 대비하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전문가라고 한다면 단연 “강영현 이사”를 꼽을 수 있을겁니다. 그랬던 강영현 이사의 경기침체 예측을 농락하듯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시장이 굳건하면서, 미국채 롱포지션이나 주식 숏포지션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예측이 바이든 행정부의 엄청난 재정집행에 의해 처절하게 틀려버리면서 이제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은 과거에 대한 아무런 정리나 학습도 없이 정반대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드디어 “경기침체는 없다“는 예측이 대세가 되어버렸다는 거지요.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 금리고점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거의 언제나 경기침체가 찾아왔던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바꾸기 시작할 때 우리는 오히려 “지금 주가수준은 고평가인가 저평가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미래예측이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을만큼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하는 국면이야말로 현재의 상황을 고민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승자의 편에 서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애널리스트나 경제분석가들은 미래를 예측함으로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그리고 과거 역사가 어떤 형태로 반복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공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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