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미국채 장기물 진입시점

유투브 ASPIM research 2023년 10월17일 영상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전쟁 불확실성으로 잠깐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뭔가 변곡점에 와있는 조짐들이 여기저기 보이면서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미국채 장기물가격이 폭락하지는 않을것 같고, 그렇다고 이런 폭락세가 계속 이어지면 무서워서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물려있는 사람이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분들 모두 언제부터 매수하면 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채 장기물의 바닥은 언제나 나오는 걸까요?

10월 미국채 공급일정

현재의 미국채 장기물 가격은 거의 100% 수급요인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주인 10월12일 30년물 입찰 때 직전 30년물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로 입찰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30년물 금리가 급등, 직전의 입찰금리보다도 훨씬 더 높은 금리가 되버렸지요. 이렇게 수급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이벤트가 미국채 입찰인데, 다가오는 18일, 즉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밤 쯤에 20년물 입찰이 시작됩니다.

국매의 공급액수는 지난 주에 비해 크지 않지만, 이번 달은 10년 이상의 장기물 입찰이 이번이 마지막이므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위의 유투브 영상에서 주목하고 있는 또하나의 변수는 CMB(cash management bill)입니다. CMB는 재무부가 급하게 현금이 부족해서 융통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단기국채입니다. 최근에는 셧다운 이슈가 생겼을 때마다 급전을 조달하는 데 CMB를 많이 발행하고 있는데,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던 CMB를 6주 만기에 정기적으로 발행계획을 미리 공지해서 발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CMB가 향후 계속 늘어난다면, 이는 장기물 국채 발행이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미국채 장기물 수급에 숨통의 트일 수 있으며, 반대로 별다른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장기물 국채의 발행량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수급상황의 악화가 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CMB 발행 방식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발행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미국채 장기물의 저점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체크사항이 될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미국채 장기물의 문제의 핵심은 수급상황의 개선 여부에 달려있으며, 결국은 연준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연준의 입장은 미국의 경기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결국, 미국채 장기물의 바닥 형성 여부나 그 시기는 미국의 경기상황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이 꼬인 것 때문에 미국채 장기물 가격이 움직이는 것은 잠깐 뿐이고, 종국적으로는 미국의 경기가 소프트 랜딩이냐, 노랜딩이냐, 아니면 하드랜딩이냐에 따라 결정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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