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 금언록 – 찰리 멍거를 기리며

  • 나이팅게일이라면 나이팅게일처럼, 백조라면 백조처럼 식성을 따라야 옳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이성적 존재로서 신에게 노래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일이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로, 이 직위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
  • 내 목표는 너의 고향으로 돌아가 네 친척들이 너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시민의 의무를 책임지며, 배필과 결혼해 고유한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장 즐거운 장소를 찾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네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시민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 그러나 신은 말했다. “에픽테토스야(현재 노예신분), 내가 할 수 있었다면 네 몸과 소유물을 자유롭게 하고 방해받지 않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너의 것이 아니니 이제 속지 말아라. 이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다. 너에게는 욕망하고 쇠퇴하고 추구하고 피하는 능력, 다시 말해 감각적인 것들을 처리하는 능력을 주었다. 이것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너의 모든 것을 그 안에 두어라. 그러면 방해받지 않고 한탄하지도 않으며 누구에게도 아첨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들에게 기도한다.
  • 고레스 왕이여, 선을 행하고 비방을 받는 것이야말로 왕다운 일이다.
  • “당신은 추방이나 투옥, 속박, 죽음, 수치를 어찌 생각하는가?” 나는 답했다 “나는 그것들에 무관심하다” “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 관심사는 내 의지와 감성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다.”
  • 우리는 사슴 떼와 같이 행동한다. 사냥꾼의 깃털로부터 겁에 질려 도망칠 때, 그들은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는가? 안전한 피난처를 어떻게 만드는가? 그들은 그물을 향해 달려간다. 그들은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과 위험이 없는 것을 혼동하게 되어 결국은 멸망하게 된다. 우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나 고통 자체가 아니라, 죽음이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다.
  • 당신에 대해 나쁜 말을 들었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을 바로 잡아라.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라면 그냥 웃어라. 거울이 사람에게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 그 사람에게 해나 모욕이 되지 않늣이, 의사가 환자에게 “네가 지금 열이 있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말고 물만 마셔라”고 말하는 것도 환자에게 모욕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 너에게 “너의 욕망은 태우고, 너의 거부감은 나약하고, 너의 목표는 일관성이 없고, 너의 의견은 경솔하고 거짓이다”라고 말할 때 네가 모욕당했다고 불평한다.
  • 안내자는 길을 잃은 사람을 발견하면 올바른 길로 이끈다. 그는 그를 비웃거나 조롱한 다음, 스스로 멀어지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당신도 무식한 사람에게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는 법을 따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조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무능력을 느껴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절대로 담론에 흥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해롭거나 모욕적인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대로,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욕을 참으며 싸움을 마무리하는 데에 끈기가 있었다.
  • 한 청년이 극장에서 “나는 현명하다. 많은 현자들과 대화를 나눠왔다”고 자랑하니 에픽테토스가 “나도 많은 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내가 부자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 우리의 삶은 박람회와 비슷하다. 양 떼와 소 떼가 팔리기 위해 지나가고, 많은 무리가 사고 파는데 몰두한다. 이 인생 박람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사료 외의 걱정은 없는 소나 양처럼 행동한다. 토지와 노예, 공직 등에 바빠 허덕이는 모두여, 이것들은 단지 먹이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무엇이며 누가 세상을 관리하는 지 묵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이 일부 사람들은 대중에게 조롱을 받는다. 박람회에서 사고 팔리는 짐승들이 사료 이외의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비웃는 것처럼.
  • “바보는 구부릴 수 없다”는 속담의 의미를 이제 알 것 같다. 내 친구가 현명한 바보가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현명한 바보처럼 다루기 어려운 것은 없다. “내 결심은 확고하다!” 미치광이도 이런 말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망상에 더욱 깊게 빠져들수록 치료가 더욱 필요해질 뿐이다.
  • 종살이에서 탈출한 사람처럼 머리를 들고 신을 우러러보며 말해라. “이제부터 당신의 뜻에 따라 나를 대하십시오. 당신과 나는 한 뜻입니다. 당신이 나에게 어떤 옷을 입히건, 통치자나 신하의 옷이든, 나그네나 가난한자나 부자의 옷이든, 어떤 옷을 원하시든 그에 따라 살ㄹ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당신을 위해, 사람들에게 의로움을 주며 각각의 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집에서 빈둥대었다면 그는 누구일까? 그는 에우리스테우스(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경쟁자)였겠지.
  • 철학을 추구하는 사람의 첫 번째 임무는 자만심을 버리는 데 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자부하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 분노에 굴복했다면, 그로 인해 악을 증폭시키고 습관을 강화하며, 분노의 불에 기름을 붓게 되는지 확인해보자. 육체적 시험에서 패배했다면, 단순한 패배로 여기지 말고, 오히려 방탕한 습관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습관과 능력은 그에 상응하는 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한때 돈을 탐했던 일을 생각해보자.
  • 화내고 싶지 않다면 습관을 만들지 말자. 화를 부추기는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매일 화냈었지만, 그 다음에는 이틀에 한 번 화냈다. 다음은 이틀마다 한 번, 그 다음은 삼일마다 한 번,,, 이렇게 30일 거치면 신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올린다.
  • 죽음이 나를 찾아왔을 때, 나의 생각, 펜 그리고 연구주제가 나 자신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로마의 노예로 살았던 에픽테토스는 서양의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최근 찰리멍거의 열가지 인생교훈에 대해 쓴 정신과 의사 마크 토박의 글에서 찰리 멍거가 이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게 생각나서 간단히 에픽테토스의 여러 금언들 중 의미있는 것들을 간추려서 인용해봤습니다.

그동안 한 사람의 투자자로서 그를 존경했을 뿐,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열등생인 저이지만,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 앞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를 기리고, 그의 큰 가르침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그의 인생교훈과, 그가 높게 평가했던 철학자의 금언들을 복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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