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굉장히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150bp가 떨어졌는데, 그게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왜 채권시장에서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느냐면 연준의사록에서 감지되고 있는것처럼, 최근 경제성장의 둔화조짐이 물밑에서 계속 불거져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캡쳐한 이미지처럼 연준 회의록 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단순한 경기둔화를 넘어 경기침체의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펀더멘털이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인 압박 때문인지를 구분할 수는 없겠으나 어쨋던 결과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변화는 생각보다 뚜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이번 비둘기적인 발언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에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넘친다”며 흥분하고 있으며, 채권시장도 “인플레이션은 끝났다”며 시장금리를 내려가며 덩달아 흥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채권시장의 시장금리하락은 무려 150bp, 이는 내년에 6회 이상의 기준금리인하를 상정하는 것과 같은 강도입니다. 이정도 금리인하는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수준의 기준금리인하죠. 채권시장이 바라보는 시나리오는 주식시장이 바라보는 미래와 완전히 딴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중 어느 쪽이 맞았는지를 확실히 확인하려면 실업율을 봐야 합니다. 직전에 발표된 실업율은 12월8일에 나온 3.7%였으며, 이정도는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율입니다. 이렇게 낮은 실업율이 과연 다음 번 발표(2024년 1월5일)에서는 어떻게 나올까요?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설정할 수는 있습니다.
- 실업율이 갑자기 4%, 5%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이건 채권시장의 생각이 맞고, 주식시장의 생각이 틀린겁니다. 경착륙의 가능성을 대비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뒤늦게라도 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요.
- 실업율이 생각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는 연착륙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주식시장이 맞았고 채권시장은 크게 헛발질을 한겁니다.지금과 같은 가파른 속도의 금리인하를 정당화시켜줄 수 있는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금 수준의 장기국채금리는 지나치게 낮은것이고, 상황에 따라서 다시 되돌림이 올 수도 있겠죠. 국채발행을 지금처럼 단기채 위주로만 발행하는 걸 장기채 발행비율을 올리기 시작한다거나,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이 돌발적인 국채발행증가가 일어난다면, 채권시장은 또다시 암울한 시기를 견뎌야 합니다.
- 실업율이 여기서 더 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완전실업율에 가깝기 때문이죠. 따라서 별다른 변동이 없이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건 주식시장에게도 암울할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미 내년의 경기둔화를 반영해 어느정도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계속해나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연히 지금의 랠리도 아무 근거 없는 거품에 불과했다는 식의 불안감이 조성될 수도 있으니까요.
실업율은 대표적인 경기후행지표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여러가지 선행지표들을 연준도 이미 다 알고 있고, 많은 연구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후 어느정도 기간 후에 경기침체가 오는지, 고금리를 얼마동안 유지하면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하는지를 연준 내부에서도 논문까지 써내며 연구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준의 발언수위들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지요.
굳이 내년 1월5일이 아니더래도 조만간 경기가 둔화하고 실업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 너무 늦은 기준금리인하를 지양하겠다는 게 파월과 연준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어떤 전략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깊게 고민해야만 합니다. 위의 유투브 영상을 봐도 유투버의 전략설정에 대한 고민이 영상 곳곳에 생생히 묻어나는 듯 합니다.
유료 서비스 받으라고 홍보하는 내용들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최근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있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 영상이라 한번쯤 시청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