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성인들의 놀이 부족이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어요“ 정신과의사이자 놀이 연구가인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의 지적입니다.
놀이라는 행동패턴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놀이욕구는 대뇌피질이 아닌 뇌간(brain stem)에서 유래하는 매우 원초적이고, 포유류와 모든 척추동물에 공통적인 욕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2024년 1월호 안에 “세상을 읽는 눈”에 언급되있습니다.
놀이본능은 진화와 문제해결의 원동력이라고 할만큼 중요한 본능의 일종이다, 심리학적으로 놀이가 결핍되었을 때 정신보건적으로 뚜렷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어른들이 아이들과 같은 놀이의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것을 권하고 있는데
- 지루함을 경험해보기. TV와 휴대폰을 멀리 치워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기
-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누리기, 습관이나 당연하듯 해왔던 패턴들을 깨트려보기
- 무언가를 만들어보되,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 집중해보기
- 자유분방한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댄스파티 열기
등을 시도해보라고 제시합니다.
그러고 보면, 토요일 오전까지 근무, 주말은 가족모임, 퇴근하고 나면 곧바로 운동, 블로그 글쓰기, 시간이 좀 더 남으면 만화나 영화보기,,, 정말 제대로 된 놀이라는 걸 해본게 너무 오래 전이더군요. 술, 담배, 친목모임 등으로 남는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생산적이다 스스로를 위로해보긴 하지만, 정말 놀이를 향한 갈망을 채우지 못한 게 새삼 안타깝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들이 어렸을 땐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이제는 “무얼 하고 놀까”가 아닌 “어떻게 짬을 내서 놀까”를 고민하고, 결국은 방법을 찾지 못해 좌절하고 마는 작금의 일상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궁리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들기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