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태어난 건 나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늙는 건 나의 잘못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부단히 노력하라는 권면의 말 같기도 하고, 까칠하게 보면 “니가 가난하게 늙는 것은 니 탓이다”라는 개개인에게 삶의 무한책임을 지우는 저주의 말 같기도 합니다.
같은 말이지만,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환경 또는 삶에 따라 이 말을 충고로 듣고 더 노력할 수도, 화내며 반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난하게 늙는 것”과 “건강을 잃은 채 늙는 것”은 정말 놀랍게 동의어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복지국가와 거리가 먼 나라이고, 노령화가 전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진행되는 현상황을 볼 때, 미래에는 더더욱 복지국가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공의료서비스는 이미 한계에 부딪혀서 나이들어서 생기는 각종 질병을 얼마나 예방, 진단, 관리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의료비용이 지출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는 건 거의 필연에 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난한 노년은 의료서비스를 적절히 받지 못해 병든 상태에 빠진 노년과 동일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반대로, 건강한 노인에게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도 훨씬 크게 열려있습니다. 당장 일본만 봐도 70대, 80대 노인분들이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근로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 가지고 있는 자산이 없어도 몸만 건강하면 얼마든지 많든 적든 일을 해서 생활을 하는게 가능하다는 거지요.
젊은이가 거의 없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이라고 해서 다들 은퇴해서 쉬면 사회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나이든 이들을 일자리로 밀어넣을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거지요. 결국, 나이들어서 가난을 면하려면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가난하게 늙는 것”이 무섭다면 지금부터 “건강하게 늙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어서 부자가 되기 위해 내 몸을 망치거나, 술 담배 같이 건강을 망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십중팔구는 “건강을 잃은 채 늙는 것”은 물론 ”가난하게 늙는 것”에서 도망치기 어려워지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