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다시 찾아오는가?

유투브 ASPIM Research 2024년1월11일 영상

극도로 확장되고 발전된 글로벌 공급망이 각국의 이기주의와 패권경쟁으로 블록화되고 분절화되어 비용이 상승한다면, “인풀레이션”을 일으킬까요? 역사적으로 그런 상황에서는 영상의 썸네일처럼 인플레이션이 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강력한 경기침체 또는 공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학계에서는 대공황이 발생한 원인을 딱 하나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대공황 직전까지 거의 모든 국가들이 서로 관세를 올리고 수입을 막으며 무역전쟁을 벌였던 것을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1,2차 오일쇼크로 인해 전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전개입니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수요측 요인이라고 봐야죠. 대공황 때에는 각국의 보호무역과 보복관세등으로 교역규모가 눈에 뜨일만큼 줄었음에도, 직전까지 과도하게 형성되었던 자산거품과 민간부채 문제가 터지면서 수요가 극단적으로 줄어들던 시기였고, 70년대에는 전세계 선진국의 엄청난 인구증가와 생활수준 개선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시기였습니다.

중요한 건 공급망 상황 자체가 아니라 교역량이나 화폐유동성, 민간수요같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관점 뿐 아니라 영상 내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어있는 미국의 경제블록화와 near shoring의 영향이 주로 중동지역에서 벌어지는 글로벌공급망 문제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할것입니다.

장기적인 상황은 좀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테고, 단기적으로는 미국채수급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것이 특기할만합니다. 3년물과 10년물의 해외투자자가 지난 분기 대비 65%에서 66%로 약간 늘어났으며, 이러한 일반 매수세의 증가로 Primary Dealer의 비중도 17%에서 15%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작년 하반기때만 해도 미국채입찰 기간만 되면 미국채금리가 불안하게 널뛰는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안정적인 분위기입니다.

결국은 근본적인 변화의 추세를 확인하기 위한 관망과 기다림이 요구되는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행동 내지 배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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