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분석가가 말했다는 촌철살인의 한마디(영상 28초 부분)가 “a big decision to make for 2024 is whether to follow the data or to follow history”입니다.
이게 정말 촌철살인의 한마디라는데 저도 동의하며, 올해 내내 회자될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의 썸네일에 나오는 것처럼 역사적인 패턴은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데, 현재 나오고 있는 데이터들은 정반대로 연착륙을 가르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쪽에도 포지션을 들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구태여 고민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데이터가 가르키는 지점이 점점 바뀌기 시작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 그쪽에 투자하는게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인 투자법이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미 경기침체나 연착륙, 또는 인플레이션 등에 자기만의 확신을 가지고 배팅을 한 상태의 투자자들이겠죠.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려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의 자산이 쪼그라드는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그 어느때보다도 경계해야만 하는 시점이 지금과 같은 국면이 아닌가 합니다. 어느 쪽이든 틀렸을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너무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금은 관망을 하면서 가시적인 데이터가 변화하기 시작하는지, 그 변화의 방향이나 강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상당한 투자금을 경기침체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경기침체가 정말로 현실화된다면 그 전에 반드시 실증적인 데이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결정적인 국면에서 확신을 가지고 추가배팅할 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제 예상과 달리 경기가 연착륙으로 안정되면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생각이 틀리더라도 피같은 내 돈을 모두 날리는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나저나, 올 한해가 다 지나가고 난 뒤에 연초의 이 화두가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 것인지 관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궁금하고 흥미진진한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화두에 어느 쪽이 맞았는지에 따라 향후 투자전략을 세울 때 역사와 데이터 어느 쪽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