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을 보시기 전에 아래의 차트를 봐주세요(영상에 나오는 차트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요?

한순간에 지수가 40% 폭락하고 난 후, 그 충격을 딛고서 3개월에 걸쳐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차트입니다. 붉은 색 화살표로 표시되있는 이 시점 여러분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것 같습니까? 기간으로나, 가격으로나 조정을 거치고(가격조정 및 기간조정) 바닥을 다졌다는 생각을 하는게 정상입니다. 11월 저점에서 주식을 샀다면 무려 30%의 수익을 먹었을 구간이죠. 종목이 아니라 지수로 30%를 먹는다는 건 엄청난 기회죠.

네, 모두의 기대를 업고 한달 내내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완연한 상승추세를 만들어놓고 약 7%정도 주가가 하락합니다. 이 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라면 buy the dip하기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상승추세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고, 주가의 레벨 자체도 고평가국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락 후 다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buy the dip을 참 잘했다고 칭찬하려는 찰나,,, 어라? 4월 중순의 하락은 우스운 정도로 엄청난 폭락이 6월달 내내 다시 재현되었네요? 그리고 다시 하락폭의 3분의1정도의 회복이 왔습니다. 이정도면 바닥이 형성된 걸까요?

맨 처음 일어났던 폭락 시점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주가변동이 “영상에서 언급했던 기간”이라고 표시되있는 구간 동안 나왔던 주가지수의 변화였습니다. 기간으로 따지면 약 9개월 간의 변동이었죠.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엄청난 하락 이후 약간의 반등 내지 회복의 패턴(이른바 대드 캣 바운스)이 이후로도 다섯번을 내리 반복하면서 3년만에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무려 10분의 1토막(89% 하락)이 나버립니다.
여기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은 과연 기술적 분석으로 밥을 먹고 사는 차티스트들이 이런 하락을 예측하고 시장에서 도망칠 수 있는 신호가 과연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차트를 보고 나서 한 번의 폭락 이후 저렇게 꾸준히 하락을 거듭하며 종국에는 고점 대비 10분의1토막이 날 수 있는 미래를 암시하는 신호가 차트 중에 있었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이 100%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호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제시 리버모어조차 1929년의 대폭락에서는 때돈을 벌었지만, 이후의 하락추세에서는 다시 상승반전할거라 잘못 판단을 해서 실패를 반복해 결국 1934년 파산신청을 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건 가격의 흐름이나 추세가 아닙니다. 당시의 사회, 경제, 정치 분위기가 어땠는지, 고점을 찍고 폭락하기 전 10년 동안의 주가추세와 사회, 경제적인 분위기는 어땠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혹자는 이런 반론을 펼칠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운 변화나 세계 전반의 정치, 경제, 사회 같은 전반적인 분위기의 통찰을 가지고 지금부터 6개월까지의 주가흐름, 지금부터 1년, 3년 후의 주가흐름을 예측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는 시도인가 하는 부분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딱 95년 전에 바로 그러한 논리로 반론을 시도하며 오늘도 어제처럼 똑같은 바식의 투자를 반복하며 돈을 벌려던 95%의 투자자들은 단순히 투자를 실패한 게 아니라 자신의 전재산을,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인생을 넘어 생명까지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끔찍한 비극은 통계적으로 본다면 블랙 스완이라 부르는 확률분포로 설명 불가능한 극히 드문 사건이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볼때 대공황은 언젠가는 반드시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재현될 수밖에 없는 흔한 fat-tail risk의 하나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렇게 대공황이나 금융위기 급의 시장 붕괴는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둔다면 “미국 주식은 결국은 우상향” 한다는 믿음이나, “결국은 주식이 이긴다” 같은 격언들을 아무 생각 없이 맹신하며 리스크를 즐기는 데만 전념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