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입니다.

지난 주 테슬라 주가가 180불까지 떨어졌을 때 보유 중이던 3STS를 매도하고 수익실현 했었습니다. 애초에 테슬라가 180불까지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계속 테슬라 숏포지션을 분할매수하고 있었는데, 컨퍼런스 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게 회자되면서 단번에 12%나 하락해서 숏포지션을 수익실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의 폭락 때문인지 테슬라 주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군요. 차트를 분석해서 매매하는 분들은 한 번의 장대음봉 이후에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관망을 권하는 분위기구요. 하지만, 저는 테슬라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숏포지션(3STS)을 청산했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저는 최근의 테슬라 주가를 예상할 때 차트 움직임이나 테슬라의 혁신기술들이 진짜다 아니다,,, 또는 실적전망을 보고 예측하는 건 모두 잘못된 접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테슬라 주가를 이해하고 예상하기 위해서는 2021년 11월에 400달러의 고점을 찍던 당시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 당시 PER이 350을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고평가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당시의 400불 주가가 “전혀 비싸지 않다”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PER은 높지만, 이익의 성장이 엄청나게 가파르기 때문에 PEG로 본다면 고평가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주가 추세와는 상관없이 그런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 주장인가 하는 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이익성장이 해년마다 두 배 가까운 성장을 5년 연속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전기차 시장 말고 자동차 시장 전체)을 다 장악해야 합니다.

당연히 말이 안되는 주장인데, 당시에는 정말 마술처럼 수많은 이들이 그게 정말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당시 주가를 정당화 시켰고, 그게 말이 안된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공격이 이뤄졌었죠.

이제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당시와 같은 이익성장은 더이상 가능하지 않을뿐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중국 전기마)의 대두와 인플레이션, 소비 둔화와 같은 장애물에 막혀 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이미 트위터 인수 같이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론 머스크의 행보들이 이어지며 그 전에 주가는 100불 근처까지 떨어졌다 다시 회복했지만, 지난주의 하락은 분명히 이러한 이익성장에 대한 신화가 망가졌다는 걸 컨퍼런스 콜에서 확실히 확인해준 충격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성장보다 배터리의 성장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가 한 이 말의 의미가 뭘까요? 이제는 전기차를 만들어서 예전에 보여주던 이익성장율을 달성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거지요. 이제부터 과거와 같은 이익성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기업역량을 쏟아부어 이미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경쟁에 이겨야 한다는 뜻인거죠.

어쨋던, 지난 주의 하락으로 과거에 “이익성장율로 주가상승을 합리화 하려던” 시도는 확실히 좌절된 것이라 보입니다만, 여기서 추가 급락이 나올 수 있다 걱정하는 차티스트들의 생각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거라 주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테슬라라는 기업이 워낙에 변동성이 크고 전망이 불투명한 모험적인 사업을 통해 성장해왔기 때문에 테슬라의 미래는 언제나 모호했고 불확실했습니다.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든, 비관적으로 보든 어느쪽으로든 극단적인 전망이 가능했고, 갑론을박이 그만큼 치열했었죠. 그런 낙관론과 비관론의 대결에서 일차적으로 낙관론이 압승을 거둔 건 “차량의 양산”을 기존의 자동차제조사만큼 잘 해낼 수 있는가 하는 이슈에서 일론 머스크가 양산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서 성장을 이뤄냈을 때였습니다.

주가가 근거없는 PEG 논리까지 써가며 어마어마하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테슬라가 양산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면서 공매도 세력의 폭망과 함께 비관론 진영이 거의 초토화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수급의 균형과 전망의 균형이 일거에 무너지면서 주가가 오버슈팅될 수 있었던 거죠. 그러한 오버슈팅 기간 동안 테슬라 낙관론 진영은 훨씬 세력이 커졌고 신념도 단단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낙관론도 한 번 주가의 오버슈팅을 분출한 이후 계속되는 스캔들과 노이즈들, 결정적으로 이익성장율에 대한 신화가 무너지면서 다시 비관론 진영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고, 그런 노이즈들이 거듭 반복되는 내내 주가는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고점 이후 지금까지의 전개입니다

그랬던 구도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갑자기 크게 변화했습니다. 이제까지는 그렇게까지 활발하지 않았던 테슬라 낙관론 진영이 굉장히 강렬하고 폭발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유투브 곳곳에 엄청나게 많은 테슬라 낙관론자들의 영상이 경쟁적으로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낙관론이야 언제나 꾸준하게 있었지만, 어제 오늘의 강도는 거의 총력전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난 주의 폭락,,, 사실 폭락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12%정도의 하락이 테슬란 낙관론자들에게는 굉장히 거슬리는 지점이었던 거지요. 때문에 마치 사전에 모의라도 한 것처럼 이틀 동안 엄청나게 쏟아져나온 낙관론 컨텐츠들로 인해 테슬라의 낙관적 분위기는 짧지만 강하게 조성될겁니다. 그만큼 테슬라 주식에 롱포지션을 들고 있는 분들이나, 낙관론을 유통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이번 하락 끝에 도달한 180불이라는 가격대는 중요한 기로인 거지요.

냉정하게 본다면, 지금은 낙관론이 100% 옳다고 할수도, 그렇다고 비관론이 100% 옳다고 할 수도 없는 불확실성 가득한 시기입니다.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각자 저마다의 그럴듯한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저마다의 주장을 펼쳐도 이상할 게 없는 때라는거죠. 그렇게 양측의 논리가 다 커다란 문제가 없다면 단기적으로는 결국 목소리 큰 쪽이 이기는겁니다. 지금은 낙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강력하다는 걸 이틀동안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대중의 심리, 특히 돈을 들고 테슬라에 투자를 할까말까 고민하던 이들의 심리는 낙관론에 쏠리며 돈도 롱포지션 쪽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상승하며 바닥을 찍고 상승을 할거라 생각하는겁니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이렇게 낙관론자들이 소리높여서 낙관론 컨텐츠를 엄청나게 쏟아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떨어진다고 한다면? 다음주에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건 진짜 제대로 된 하락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부터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가격하락으로 인해 “무색”해지면서 말빨이 먹히지 못하면서 생각보다 더 가파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물론, 저는 이럴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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